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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지 Apr 02. 2019

잡스는 왜 그리 '산책'에 집착했을까?

살아 있는 책.. 산책에 대한 단상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산책 마니아였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심지어 중요한 사업 결정을 할 때도 인터뷰를 할 때도 산책을 했단다.


무엇이 그토록 그를 산책에 집착하게 한 걸까?

 

살아 숨 쉬는 책이 '산책'이라고 글의 부제를 붙여봤다. 당장 '유치한 말장난'같다고 느껴지겠지만 나름의 진지함을 담은 것이다. 책이 주는 유용함인 '명상'과 '생각의 정리'를 우리는 산책을 통해서 더 생생하게 경험하기 때문이다.


0. 그래서 산책은 살아있는 책과 같다.

산책길 이색 벤치 in Singapore(2018년 11월)

그럼 산책 속 '명상'과 '생각의 정리'는 어떤 것인가?


1. 산책은 일종의 '명상(Meditation)'이다


미묘한 공기의 변화, 새들의 재잘거림과 날갯짓, 사람들의 옷차림 등등 자세히 살펴보면 매일매일이 새로운 산책길 풍경이다.


평소에는 별 매력이 느껴지지 않던 일상의 장면들이 산책하는 동안은 뭔가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터벅터벅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의식은 자연스럽게 나의 몸으로 옮겨진다.


숨소리, 심장박동 소리, 운동화가 바닥에 닿는 느낌, 피부에 닿는 바람의 감촉, 점퍼 자락이 스치면서 내는 그 바스락 거림까지. 내가 만드는 움직임의 미세함 하나하나까지 집중하된다. 이런 게 바로 명상이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된 상태. 그래서 산책 후 몸도 마음도 한결 편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2. 산책은 잡생각의 정리이다


심적으로 복잡하고 만사가 귀찮다 느껴질 때가 누구나 있다. 그건 내 몸이 내게 '산책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머릿속은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둥둥 떠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뭔가 느낌이 다르네?깨닫는다. 그땐 이미 모든 생각들이 사라지고 Maroon5의 'Sunday morning' 노래만이 내 발걸음과 박자를 맞추며 흐르고 있을 뿐이다. 내게 '산책'이란 바로 이런 거다.


이런 순간이 주는 묘미에 '잡스'도 그토록 걷는 것에 집착했는지 모른다.


지금 머릿속 마음속 온통 복잡한가?

그대여 산책하라. 그 시간은 뭐든 남길 것이다.

튼튼해 진 두 팔과 다리는 덤이다.

산책길 허브 '체리 세이지'(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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