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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지 Apr 05. 2019

당장 때려치고 싶은데 나는 또 그걸 하고 있다

찬란한 봄날 그저 그런 '글발'에 대한 진지한 성찰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4월이다. 내가 태어 난 계절. 이 찬란한 봄날에 내 마음은? 그냥 쫌 그렇다.


왜냐고? 그건 '그저 그런' 나의 글쓰기때문이다. 요샌 운전을 하면서도 좋아하는 산책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지' 온통 이 생각뿐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써 보기로 마음먹은 지 이제 석 달째. 올 것이 온 거다. 작심 3일은 그럭저럭 잘 넘겼으나 3개월이란 고비가 또 왔다. 그런 우울감으로 온통 마음속을 채우는 것도 모자라서 소위 글발? 좋다는 인기 작가들의 글만 일부러 찾아서 읽어본다. 이쯤 되면 내 좌절감은 땅굴을 파고 들어갈 기세다.


나는 자칭  무신론자다. 근데 이럴 땐 나도 모르게 '신이 시여~'하며 자꾸 신을 찾는다. "저에게 '신 내린 글발'을 주신다면 가진 거 몽땅 드릴게요". 이런 유치한 망상도 서슴지 않는다.


이쯤 되면 이런 질문도 나와야 한다.

'도대체 나는 왜 쓰는가?'


나는 하러 이렇게 스트레스받아가며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가.

 

내가 이건 안다. 글솜씨는 좀 딸려도 내가 왜 써야 하는지는  아는 것 같다.

'나의 글은 나를 말하고 있다. 내 글을 통해 나를 보는 . 글쓰기는 바로 내가 표현하는 나를 읽는 작업. 그 어떤 것보다 나의 성장을 가속시키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글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나의 성장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애증의  글쓰기와  언제쯤 편한 사이가 될까?  

눈부신 봄날 오후 나는 또 이렇게 쓰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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