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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지 Jun 22. 2022

담쟁이넝쿨 호텔 속으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안국역 4번 출구. 국내 굴지의 건설사 본사 바로 옆에 위치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예전엔 건축사무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건설사 옆 건축사무소. '미술관 옆 동물원'이 연상되는 왠지 좀 그럴듯한 조합이. 하지만 지금은 건설사 옆 미술관이다.


싱그러운 담쟁이넝쿨이 4층 건물 전체를 뒤덮고 . 오늘따라 유난히 더 깨끗한 하늘과 담쟁이식물의 녹색이 도심의 회색 아스팔트를 경계로 절묘하게 어우러져 다.


아라리오 뮤지엄은 3년 전 봄에 처음 찾았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당시에도 입구에 상당히 신경쓴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도 강렬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언덕이 진 입구 진입로와 또 살짝 하강하는 느낌의 우측 뮤지엄 입구의 묘한 어우러짐.


마크 퀸, 앤디워홀, 백남준, 키스해림 등. 조금은 삐딱하지만 나름의 예술성만큼은 독보적인 거장들이 남긴 작품은 그들을 세상에 나오게 해준 예술가의 생사와는 무관한듯 콘크리트 공간에서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고 기지발랄했다.


무엇보다 5월의 밝은 햇살을  온몸으로 다 빨아듯이듯 우뚝 서있는 아라리오 뮤지엄외관 우리나라 건축사에서 의미있는 디자인도 볼만했지만. 미술관 곳곳에 스민 오래된 예술품들의 묵직한 향기가 무성한 담쟁이 넝쿨을 타고 하늘로 우주로 연결되어 있는  했다. 그 바로 앞에서 나는 뭔가 숨통이 '탁' 트이는 느낌받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아라리오 뮤지엄은 관람객이 아닌 예술품이 도심의 멋진뷰를 즐길 수 있도록 작품들 창을 바라보는 위치에 배치한 것이다. 마치 예술품의 5성급 호텔같은 곳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 예술가가 아닌 멋진 예술품들의 거주공간이 있다. 3년 전 찾았을때 봤던 낯익은 얼굴도 있고 새로 이사를 온 거주자도 있었다. 한명이 겨우 지나다니는 비좁은 계단을 나는 연신 오르락내리락 했다. 한시간정도면 충분히 모든 입주자를 만날수 있다.


그 옛날 이 건물을 설계하고 머물렀던 건축가는 이 공간이 수십년이 흘러 사람이 아닌 예술작품들의 아늑한 터전이 될것이라 상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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