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과 책 두어 권을 챙겨서 무작정내비게이션을찍고달려갔다. 부지런한 브런치의한 작가가 추천해준 '가볼만한 카페' 목록에 '동춘 175'가 있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이름만 적어놨는데 막상 발걸음을옮기기까지는 몇 주 걸린 것 같다. 겨우 17분 거리인데...
비어있는 곳에 '쉼'을 채워 새로운 쓰임으로 만들고 싶다
원래 이 곳은 불과 1~2년 전만해도 기업의 물류창고로 쓰이다가 비어 있는 공간, 즉 버려진 장소였다. 이 곳을 '쉼'의 공간으로 다시 리모델링 한 것이 동춘 프로젝트의 출발이다.
'동춘 175'는 동춘상회라는생활잡화점, 베이커리 카페, 키즈 놀이터, 북카페, 음식점 그리고 일반 의류 쇼핑몰이 함께 공존하는 복합 쇼핑공간이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1~2층을 가로지르는 높은천장의 조형물이다.
서양의공공도서관과 같은 이런공간구성은 여기가 카페인지 쇼핑몰인지 그냥 공부하는 곳인 지 딱히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신함'그자체였다.
그렇게 탁 트인 공간과 팬시한 조형물에 이끌려 2층으로 걸음을옮기면 그곳엔 더 놀라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70~80년대 방직기계, 형형색색의 실타래를 비롯한 손떼 묻은 클랙식한 인테리어 소품들과 푹신한 소파, 원목 의자, 도서관에나 있음직한(각자리마다 야무지게콘센트가 전부 장착된) 높고 긴 바(bar)형 탁자까지. 완전신개념인데!여긴1층카페 베이커리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옆 동쇼핑몰로2층북카페로느긋하게산책하면서머무는곳이다.
노트북으로 작업도 하고 책도 읽고 친구와 수다도 떨고 그러다 1층 상점에 전시된귀여운 소품이 눈에 띄면 바로 내려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1~2층의동춘상회와북카페를관통하는널찍한공간에는 스타벅스의 핵심 매장기법으로 유명한 '특별히 선별된' 음악이연신흘러나온다.사실 내가 이 곳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동춘이 선사하는 음악 때문이다. 최신 팝, 재즈, 뉴에이지,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고급스러운 선곡이 이 공간을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단장한다.
또한2층 북카페건너편에는 자연속 치유의 공간 'NAAVA(나아바)'가있다. 한쪽 벽면전부를수직정원(Vertical Plant)으로 채운 것을 보고 솔직히더'반할수밖에 없는곳'이라느꼈다.
내가그곳에머문 2시간.그것은힐링그 자체였다. 책 1권을 완독하고 쓰고 있던 글을 조금 더마무리할수있었다.첫방문이었음에도전혀낯설지않은'익숙한편안함'이있는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