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패배에 아낌없는 찬사를...
끝까지 응원해야 하는 이유를 배우다
예전 같으면 벌써 티브이 끄고 잤을 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나는 끝까지 티브이 앞을 떠나지 않았다. 승리 그 자체보다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지 궁금했고 또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심판이 아쉬운 종료 휘슬을 부는 순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1분까지 미친 듯이 몰아붙이는 선수들의 투지에 놀라움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만큼 값 진건 없다. 하지만 오늘 한국팀 패배는 그 어떤 승리보다 내겐 감사한 것이었다. 최선을 다한 실패의 전형이었기에. 패배를 묵묵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왜 그리 또 멋진걸까.
그렇다.
지는 것도 클래스가 있다. 패배의 월드클래스를 오늘 한국팀은 잘 보여주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운동장을 뛰는 선수들을 보며. 마스크를 벗은 손흥민 선수의 퉁퉁 부은 얼굴을 본 순간에도. 전반전 두 골을 빼앗긴 상황에서 냉큼 티브이 화면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 내 모습이 떠올라 잠시나마 부끄러워졌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보는 것이다.
경기결과는 2대 3. 명백한 패배다. 하지만 그 어떤 승리보다 나에겐 멋진 경기였다. 나머지 한 경기가 더 남았다. 오늘 이 경험으로 선수들은 더 강인한 마음을 가졌으리라. 이 정도 멘탈이라면 포르투갈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과정을 지배하는 자가 결국 이긴다고 나는 믿는다. 지치지않는 체력으로 한국을 압도하는 가나팀을 상대로 너무도 잘 싸웠다.
아직 기회는 있다.
단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최선을 다해 종료 호각소리가 들리는 순간까지 달리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 마지막 미소를 누가 지을지 아직은 모른다.
최선을 다한 한국 대표팀의 '월클'패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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