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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지 Jul 12. 2023

기분좋은 vs. 기분나쁜 하루의 시작?!

오늘 아침. 

어제 초복을 맞아 직접 만든 백숙과 또 직접 내린 커피로 알차게 챙겨먹은 덕분인지. 아니면 3일째 계속하고 있는 '저녁안먹기와 1시간 운동'때문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분명한 건 몸이 가볍고 기분은 좋고 책상옆 먼지가 뽀얗게 쌓인 선풍기 바람이 유난히 더 포근하고 시원하게 느껴진다는거다.


이런날은. 

사실 야외로 훌쩍 떠나야하는데 다행히 아주 짧게 우리동네에서 시청까지 십여분 남짓 여행비슷한걸 했다.(1분짜리, 10분짜리. 2시간짜리 여행도 여행이다!) 유튜브 AI가 나를 위해 선별해준 음악도 좋았고 지루하게 내리던 비도 잠시 그친 상태여서 출근길 운전 자체가 즐거웠다.


사실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은 오늘만 필요한건 아니다. 매일매일 내게 주어지는 날마다 있어야 하는 것이다. 비록 몸이 무겁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아침에 먹을게 식탁 위 바싹 마른 누룽지밖에 없어도..그저 나는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그건 내 인생에 대한 존중의 의미다. 삶을 진심으로 즐기는 자세는 이런 작고 사소한 것을 향한 의지로 버티면서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오늘 아침처럼 아무런 노력을 하지않았음에도 기분좋은 환경이 내게 만들어진건 운이 아주 좋은 경우다. 대부분 아니 평범한 아침시간나란 사람은 그냥 '기분이 안좋다'. 졸리고 그래서 짜증이 나고 일하러가기 싫고 도로 위 출근길도 서로 먼저 가려는 차들간의 눈치싸움에 내 마음과 감정은 출근길부터 너덜너덜해진다. 왜? 굳이? 아침부터 기분이 나빠야 하는걸까?원래 그런거라고?


이제 나는.

아침은 원래 기분이 좋은시간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왜냐고? 그러기에는 앞으로 내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이 얼마나 될지 진짜로 몰라서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6~7시간을 빼면 17~18시간. 이 중에서 밥먹고 화장실 왔다갔다하고 옷 입고벗고 신발 신고벗고. 이저저것 여기저기 오가다보면 하루가 금새 지나가버린다.

 

그런데 아침시간.

하루의 출발점부터 '기분이 나쁘다'면 그날 하루는 잘해봐야 그럭저럭 잘 지낸날로 의미없이 남는다. 싫다. 나는 내 인생을 최대한 기분좋게 즐기면서 살 것이다. 오늘처럼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을 100번, 1000번, 10000번도 넘게 맞이할 권리가 내게는 차고넘친다.


행복이 뭐 별건가.

지리한 장마의 한가운데. 그냥 이런 가벼운 글 하나로도 빙긋 미소지을 수 있는 누군가는 기분좋게 삶을 즐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오늘 하루도 기분좋게!


삶은 나에게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게 미소를 지었다
By 라울 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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