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 미래의 꿈에 계속 또 다른 꿈을 더해나가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 니체 -
세상 많은 이가 좀 더 의미 있는 인생을 꿈꾸지 않는가? 나도 그랬다.
사기업보다는 수천, 수만 명의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공적인 일에 나의 열정과 재능을 바치고 싶었다. 비록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오랜기간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을 했다. 공직의 길.
인생의 흑역사에서 찾았던 간절한 '빛'
공직을 선택했던 20대 후반은 내 인생의'흑역사'였다. 스스로 방황을 많이 했던 시기다. 방황의 이유 중 하나가 내가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 월급날만 기다리는 평범하고 지루한 회사 생활을 7~8년 계속하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이게 정말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밀려왔다. 출근길 버스를 타면 매일 지나치는 관공서 건물이 하나 있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유난히 더 반짝반짝 '빛'이나서 눈이 부셨던 그 빌딩을 버스 창 너머로 바라보며 나는 종종 생각에 잠겼다. 언젠가는 저건물에서 근무하리라. 그리고 내 인생의 의미를 제대로 한번 찾아보자고수없이 다짐했다. 간절했다.
그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해 준 지난 10년
정확히 일 년 후 나는그토록 바라던 공직자가 되었고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그 건물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왜 공직인가?' 이 질문에 조금은 편하게 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생각이 든다.아직까지는 그 첫 마음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기에. 오히려 지난 10년은 그때의 '막연한 느낌'이 옳은 것이었음을 증명해 준 시간이었다.
지난 10년은 결코 그냥 흘러온 시간이 아니었다
실패, 자책, 상처, 좌절, 인생의 책과 멘토들, 멋진 리더들과 든든한 동료들, 새로운 도전, 크고 작은 성공경험 등. 그때보다 조금은 더 단단하고 강한 공직자이자 성숙한 인간 ㅇㅇㅇ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다채로운 인생 경험들로 그 십 년은 나름 치열하게 채워져 온 듯하다.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지금 그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이제 답을 가지고 실천을 할 때다
앞으로 내가 공직생활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지금은 알수없다. 분명한 건 앞선 10년보다 이후 수년 동안 내가 이 조직에서 이루어낼 것이 2~3배 또는 몇십 배 더 클 것이라는 믿음이다. 왜냐하면 나는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왜 공직에 들어왔는지. 이제 그 답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 되기에.
공직은 어떠한 것이 되어야 하는가
근래 나는 공직이 주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고 있다. 그게 알면 알수록 내게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여기서 어렵다는 의미는 사기업에서는 어떤 자리이든 수익창출만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공직의 자리는 그게 단순치가 않다. 공공분야에서의 성과는 시민만족도, 수혜자수 등 계량화 가능한 결과물부터 시민의 행복지수 등 비계량적이 성과물까지 그 형태가 아주 폭넓게 열려 있다. 그러기에 같은 자리이지만 그 자리에 와서 의사결정을 하고 일을 추진하는 공직자의 역량에 따라 효율성과 생산성이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나는 이점에 주목했다.
나란 공직자의 역량. 앞으로 내가 집중하고 키워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내 안의 소리, 결코 지나치지 말아야
결국, 막연하게 어떤 느낌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그 느낌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마음의 소리이며, 진짜 내가 나에게 들어달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이리라. 내가 10년 전 사기업에서 그 소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에 지금 그 이후 10년에 대해 이렇게 담담하게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누군가의 영향력'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나의 영향력'을 이야기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