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날” ,"엄마의 성장, 그리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
만 23세가 되던 어느 날, 나는 엄마가 되었다.
2.9kg의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와의 첫 만남.
그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선명하다.
제왕절개를 통한 무통 분만 수술을 받던 중,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의사 선생님과 아기를 꺼낼 때의 통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분만했던 기억이 있다.
수술 후에도 심한 하혈로 간호사들이 긴급히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후에는 젖몸살까지 심하게 앓았다. 그때 시댁 형님들(남편의 누나)이 손으로 정성껏 풀어주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출산을 마친 당일 저녁, 아픈 배를 부여잡고 처음 아이를 마주했을 때, 말하지 않아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 아이는 내 아이구나.'
나를 닮아 머리숱이 유난히 많고, 한쪽 눈만 겨우 뜬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내 아이.
그 첫 만남의 감동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처음으로 윙크한 날, 작은 몸으로 재채기를 하던 모습, 두 팔을 파닥이며 하품하던 순간, 맑은 눈을 깜빡이고 방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던 모습. 코끝을 맞대고 볼을 부비며 아기 특유의 포근한 냄새를 맡던 순간들. 분유를 먹으며 조그마한 입을 오물거리던 모습까지도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벅차고 고된 일이었다.
신생아를 처음 목욕시킬 때의 떨림과 긴장감은 마치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와 같았다.
작은 몸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고 물에 담그는 순간, 마치 전쟁을 치르기 위해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가 된 듯한 심정이었다.
세상의 모든 초보 엄마, 아빠가 겪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모유가 부족했던 탓인지, 아이는 밤마다 유난히 많이 울었다.
중간중간 잠에서 깨 젖을 물리고, 모유와 분유 수유를 병행하며 정신없는 육아가 시작되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바람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신생아로 내 품에 안겼던 아이.
멘붕의 육아 속에서 워킹맘으로 좌충우돌 키워낸 내 아이가,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그저 곁에 누워 있기만 해도 든든했고,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겁이 많아 성인이 되어서도 불을 끄고 혼자 자는 것이 두려웠던 내가, 아이가 생기자 세상의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았다.
이 감정은 엄마가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감정이었다.
아이의 자존감을 존중하며 긍정확언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교육을 실천한 덕분일까.
내 아이는 잘 자라 명문대에 합격했고, 지금은 외국에서 학업을 거쳐 미국 주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29살 청년으로 성장했다.
육아를 시작하기 전, 나는 컴퓨터를 전공하고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특기적성 교사로 일했다.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아이를 키워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아이가 5살이 되던 해 유아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며 교육학과 접목한 나만의 교육법, 그리고 늘 아쉬움이 남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만약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언젠가 아빠가 될 내 아들, 더 나아가 부모가 처음이라 어려운 이 세상 모든 초보 엄마,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다.
육아에 자신 있어서가 아니라 반성문의 형식으로 인생을 되돌아보며 쓴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안녕하세요?
모두들 지금까지 각자의 역사 안에서 살아내시느라 참 애쓰셨습니다.
인생을 좀 더 살아본 선배맘으로서 한 명 한 명 위로, 힘, 따뜻함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이 세상에서 각자의 사회, 가정 안에서 오늘은 어떤 감정의 손님과 만나고 하루를 보내셨을까요?
나이 50에 책 읽기가 좋아지고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제가 살아온 육아 이야기나 소소한 일상들을 공유하는 글을 시작해 보고자 용기를 내었습니다.
응원해 주시면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마음을 나누시는 모든 분들이
늘 여유로운 삶을 향유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진실된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글을 좋아해주시고 라이킷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차근차근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