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갱이들이 직선에서 파동으로

파동의 양자중첩

by Quantum 김남효

어두운 공간, 그 속에서 빛을 머금은 가느다란 선들이 반복적으로 퍼지고 있다.

나의 손끝에서, 나의 생각에서 시작된 이 선들은 하나의 물결을 이루고, 그 물결은 거대한 파동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알갱이들이 직선으로 튀어 오르는 듯하더니 이내 흐트러지며 생명의 잔영을 그린다. 그것은 마치 내가 패드위 브러쉬 펜질을 시작할 때, 펜촉이 패드화면에 닿으며 튀어 오르는 찰나의 순간과도 같다.


모든 시작은 그렇게, 작은 알갱이에서 시작된다.

김남효. ‘알갱이로부터 양자파동’ 2025


그렇게 튀어 오르던 알갱이들이 잦아들면, 부드러운 곡선들이 서로 엉키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파동의 결을 만들어 퍼지고. 하나의 선은 다른 선과 만나 겹쳐지고, 서로를 감싸 안으며 더욱 풍부한 결을 이룬다. 마치 내가 한 번의 브러쉬 스트록을 마치고, 그 위에 또 다른 레이어로덧칠할 때처럼. 그렇게 겹쳐진 색과 레이어들은 새로운 빛을 발하고, 무한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퍼져나가던 파동은 멀리, 아주 멀리까지 다가간다. 그러다 멈추는 듯하다가 다시금 새로운 선을 덧댄다. 여러 겹이 중첩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선들은 이전의 선들과 겹쳐져 더욱 진해지고, 깊어진다. 슬픔 위에 또 다른 슬픔을 중첩하고, 기쁨 위에 또 다른 기쁨을 더하는 것처럼. 나의 패드위 붓질은 멈추지 않고, 그렇게 겹겹이 쌓여 하나의 생명체로 포착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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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효 박사(Dr. Namhyo Kim)는 대한민국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학자, 그리고 양자파동아트(Quantum Wave Art)의 창시자로,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디자인 석사, 홍대 동양화 석사, 연세대학교에서 MBTI & 건축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양자파동예술가포럼을 창립했다. 대표작은 Quantum Wave Art Series 와 Eye Contact, 등 이며 Qwaf 포럼을 개최한 양자파동 예술가이다. 종로미술협회 교육위원장, 지민(址旻) 동서양디자인연구소 대표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