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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기 Jul 06. 2016

난 기본은 하고사는 사람이야

정말?

나이들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상대방의 불만에 신경쓰게 된 것이다.


어렸을때 또는 아주 젊었을때는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적어도 내생각에는.

세상의 모든 불의와 맞서 싸울수 있을 것 같고, 그러지 않는 세상이 이해가 가지않았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서, 내 생각에 내가 옳은 경우가 많았다.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이 갈등을 겪는 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온 습관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이해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 서로 아웅다웅 싸우고 지지고 볶다가 아이를 낳고는 아이땜에 산다. 마음속으로는 서로 이혼을 수도 없이 생각하다가 급기야 싸움만 하면 이혼하자고 한다. 왜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느냐고, 당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왜 당신은 그걸 고치지 못하느냐고, 왜 나만 고치고 살아야 하느냐고... 불만은 가지가지 셀수 없이 많다.


결혼하고 살다보면 시댁, 처갓집, 배우자의 친구 등등 또다른 많은 인간관계가 추가된다.

아내 입장에서는 여자인 죄로 시댁에 충성하고 산다고 생각한다. 내가 시댁식구들에게 하는 것만큼 친정식구들한테 잘했으면 효녀소리, 착한동생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며 한탄한다.

남편은 남편대로' 내가 뼈빠지게 벌어서 처자식 먹여살리는데 이런 것 까지 해야돼?', '내가 처갓집 머슴인가?', '남자가 이런 것까지 신경쓰며 살아야돼? 라고 생각 하는것 같다.


친구와의 관계, 직장 상사, 동료와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상사에게는 '난 잘하고 있는데 왜저렇게 불만이지?', '왜 이런것까지 시켜?', 동료나 후임 직원에게는 '나만 일하는 것 같아', '알아서 해야지 다 가르쳐 줘야해?' 등등의 생각을 품게된다.


이런 갈등의 주범은 '난 그래도 기본은 하고 사는데, 저사람은 기본이 안돼있어', 이런 생각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살아가면 갈수록 그 기본이라는 것의 기준이 흔들린다. 이제는 난 기본은 하고사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워 지기까지 한다.

기본이라는 것은 시대, 연령, 성별 또는 살아온 환경 등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어릴때는 간과하고 살았다.

나의 기본이 다른사람의 기본과 같다고만 생각하는 용기가 어디서 생겨났는지...


그래서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게 된다.


내가 불만을 가지는 것과 꼭 같은 만큼 상대방도 나에게 불만이 있겠지. 그래도 내 기준에서 기본은 하고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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