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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투자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투자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전하는 감사의 말씀, 그리고 다짐

약 10주 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심장이 쫄깃했던 일이 아름답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노점으로 장사를 시작해서 기업 IR이라는 것도 해 보았고, 기업 가치 평가도 협상했고, 텀-시트라는 것도 받아보았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기에 하나 하나 새로 공부했고, 낯선 용어들은 하나 하나 검색해보고, 때로는 선배들께 여쭤보며 진행했습니다. 저희 청년장사꾼을 ‘가격’이 아닌 ‘가치’로 얼마나 평가해야 할지, 그것을 증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고민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는 성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투자는 '대성공'입니다. 

김윤규 스스로도, 청년장사꾼도 이번 일을 통하여 아주 많이 성장할 수 있었기에 금전적인 투자가 아닌 경험치와 내공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장사꾼을 이끌고 투자를 진행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지금까지 감자와 치킨을 열심히 튀기면서 '장사'만 열심히 하면 그것으로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다음 스텝, 그 다음 스텝까지 나아가기 위해 부족한 점이 많았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투자가 되면,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청년장사꾼을 하며 키워온 '대출의 늪'도 벗어 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삶에 대한 기대도 잠시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이제야 느낍니다.


저에게 조언을 해주셨던 대표님들, 교수님들, 그리고 스타트업 선배님들.

스스로가 함정에 한번 매몰되니 정신 없이 빠져들었는데 정신 똑바로 차릴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로 청년장사꾼의 가치, 방향, 목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깨달은 것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마음 추스르고, 늘 그래왔듯 멋지게 달려보겠습니다.


몇 년 뒤, 아니 며칠 뒤 이 선택을 후회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청년장사꾼으로 아직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는 것만으로도 더 큰 일들을 해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더 이상은 받기 싫었던 대출을 한번 더 받았습니다.

다시 입에 칼 물고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응원과 댓글을 바라진 않습니다.

매장 방문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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