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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준비 안 된 창업

3. 준비 안 된 창업

3. 준비 안 된 창업


창업을 하는 것은 좋다.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해보겠다고 도전하는 자신감이 좋다.

에인절투자협회 고영하 회장님께서 강연을 하실  때마다 서두에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해서 어차피 일생에 한 번은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아니다이미 왔다.'

이 말에 너무나도 공감하고, 누구든 창업에 대해 관심을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창업에 대해 긍정적인 에너지로가득 차길 바란다.

하지만, 창업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사업자를 내 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사장이 되는 것은 너무나 쉽다. 서류몇 장 긁적이면 나오는 게 사업자등록증이고 그 순간 본인은 사장이 된다.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ㄱ. 청년들이 창업을 생각할 때에 대부분 언론에서 나오는성공사례들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 생각하며 도전한다. 어디가 몇 백억에 팔렸다더라. 어디가 벨류가 몇십억이다. 이번에 투자를 얼마 받았다... 등등... 말은 참 쉽다. 하지만 과연ICT 쪽 창업을 해서 성공할 확률이 몇% 나 될까? 

외식업은 3년 내 폐업률이 48%, 즉 3년 뒤에 매장 2개중 1개는 닫는다. 이것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이것을 단순 ICT 창업과 비교했을 때는 생존율이 훨씬더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 왜 외식업이 유독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분류되는 것일까?


왜 외식업/숙박업은 중기청 지원사업의 대상에서 지원도못해보고 지원제외 업종이 된 것일까? 

처음에는 창업해보겠다고 덤벼 들면서 폼난 스타트업 / ict 쪽을기웃거리다가 결국에는 치킨집을 하러 나오는 청년들은 왜 그런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아마도 업의 본질과 / 특성을 뜯어보면어느 정도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청년장사꾼이 생각하는 외식업의 본질은 - 정직함에 있다.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직장을때려치우고 나와서 장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내가 하는 만큼 벌어가고 싶다.' 

정답이다. 장사는 하는 만큼 벌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 폭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정직하다.

-매출을 더 올리고 싶으면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 그래서 외식업은 100만 원 팔려면 3명 / 200만원 팔려면 5~6명이 필요하다. 즉 매출의 상승에 따라서인건비 지출도 비례해서 상승한다. 그래서 다른 IT  회사들처럼대박이 난다고 해서 폭발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지만 노동강도대비 본인이 가져가는 수익을  생각했을 때 기대했던 바에 턱 없이 못 미칠 확률이 높고, 그랬을 때에 더 버티지 못하고 폐업의 길로 접어든다. 


외식업의 특성 중 하나는 - 매몰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it 스타트업들은 시작하면서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다. 그래서 자취방에서 시작하는 팀도 있고 / 코워킹 스페이스나 고정비가적게 드는 방향으로 시작하고 / 심지어 시드 단계에서 투자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외식업은 시작하는 순간에 이미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나다.

보증금 / 권리금 /시설/ 인테리어 / 초도 물량 /  인건비. 

일단 어느 정도 이름 있는 상권에서 진입해서 매장을 1개내는데 소자본 창업이라고 해도 1억 정도가 들어간다.

장사가 잘되어서 원하는 수익률을 쭉쭉 올리면 상관이 없지만 / 안되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장사가 안 되는 집은 나갈 때 '권리금'을 인정받기가힘들다. 

-청년장사꾼이야 직접 인테리어를 어느 정도 한다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이전체 창업비용의 30% 이상이고. 이는 회수 불가.

-장사가 어느 정도 되더라도 건물주와의 분쟁이 생긴다거나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생겼을 때의 손해 또한 막심하다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어떤 업이든 본인이 그 업을 정의 내리고 / 본질 /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덤벼들지 않으면 절대로 그 업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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