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
토요일 큰애가 엄마에게 말했다. “국어 학원 안 갈래. 숙제를 안 해서 학원에 가야 큰 효과가 없을 것 같아. 그 시간에 다른 과목 자습을 할 게.” 몇 번 그런 상황이 반복되어 큰애는 엄마한테 크게 혼났다. 큰애는 기분이 나빠졌고 울음보따리가 터졌다. 큰애에게 말했다. “두 가지 방안이 있다. 엄마한테 혼나 기분 안 좋으니 하루 종일 울고 있는 것이다. 다른 방안은 혼난 것은 혼난 것이고 웃으면서 자습하러 나가는 것이다.” 큰애가 나가고 나도 글 쓰러 빵집에 갔다. 큰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편하게 힘내는 법. 과거 후회하지 않고 미래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딸, 힘내.” 저녁에 큰애가 웃으면서 집에 돌아왔다. 자습하는데 집중이 잘돼 오늘 하루 보람이 있었고, 아빠가 보낸 문자를 속으로 중얼거렸다고.
행복해지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 과거와 미래도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스쳤던 과거 후회해야 하릴없고, 거저 오는 미래 걱정해야 쓸데없다. 현재에 성심을 다한다.
미래는 바람처럼 현재로 왔다가 자취 없이 과거로 사라진다. 살짝 스쳐 가 버린 과거를 돌이킬 수 없고, 거저 오는 미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우리는 고정된 모습이 없는 현재에 우두커니 서 있다. 현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변덕꾸러기 현재에 성심을 다하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달라진 나와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