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공개 장소에서 반대로 말하면 싸운다. 애들이 콜라 사 달라고 엄마를 졸랐다. 엄마는 애들에게 콜라 사줬다. 아빠가 이 장면을 보고 "물 먹이지 왜 건강에 안 좋은 콜라를 사줘?"라는 말을 했다. 엄마는 애들 있는 데서 무시했다고 열받아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입을 닫았다. 그 이후 여자는 대화로 풀려고 이런저런 말을 했다. 여자는 말을 안 하는 남자 때문에 화가 더 났다. 왜 말 안 하냐고 다그쳤다. 남자도 그런 여자를 보고 더 화났다. 애들은 자기들 때문에 부모가 싸운다고 생각해 엉엉 울었다.
여자는 입을 닫은 남자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남자들은 보통 자기감정과 속내를 감추고 자유롭게 표현하지 않는다. 남자의 성격이나 집안 내력일 수 있다. 부모가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고, 남자가 낱낱이 말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지 않았을 수 있다. 남자의 성격은 결혼했다고 확 바뀌지 않는다.
부모가 싸우는 집안에서 자란 애들은 정서가 불안하다.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조른 자기 때문에 부모가 싸운다는 생각도 한다. 부모가 폭력적으로 싸울 경우 잘못이 있는 부모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자녀는 결혼을 싫어하고, 이성을 불신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나 지능 발달에 안 좋고 충동을 못 참고 과잉 행동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는 싸운 후 화해하는 모습을 애들에게 보여 주고 싸운 이유를 말해 준다. 또한 부모가 싸운 이유는 애들과 관계없다고 말한다.
아이스크림과 물이라는 말에서 싸움이 시작하고 격해졌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다른 방식으로 대응한다.
'말하기 전에 경청한다.' 옆에 앉아 들어준다. 잘 안 듣는 경우 상대는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말을 안 하니 상대 심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오해가 커지고 심한 갈등에 빠진다.
'침묵한다.' 들은 후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면 침묵한다. 위 사례에서 아빠는 물이 엄마의 자존심보다 안 중요한 경우 애들이 콜라 먹는 모습을 보고도 못 본 척한다.
‘부드럽게 말한다.' 의견을 물으면 말한다. 화난 상태에서 바로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지 않는다. 차분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나 때를 노린다.
같이 찻집에 가거나 산책하면서 대화한다. 되도록 컨디션이 좋을 때 이야기한다. 회사에서 퇴근한 배우자에게 가볍게 "잘 다녀오셨어요."라고 인사한다. 회사 다니는 남자나 여자가 지쳐 있을 때다. 식사 때 안 좋은 이야기, 강요하는 말은 잠시 참는다. 1절 끝나고 2절까지 나가면 식구들은 빨리 그 자리를 뜨고 싶어 한다. 유쾌하게 대화하며 밥을 천천히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약하게 말한다.' 말속에 강요와 폭력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열받더라도 선을 넘지 않는다. 말이란 당초 자기 생각과 다르게 자가 발전하고 튀어 대가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 너무 세게 치면 부러진다. 과거 잘못을 다 쏟아내는 말, 인격이나 감정 건드는 말, 큰소리치는 말, 시댁이나 친정 비꼬는 말, 이혼에 대한 말 등이다.
남자가 양말을 벗어 안방에 던져 놓았다. 여자는 하루 즐겁지 않은 일로 짜증 나 공격적이었다. “양말 세탁기에 넣어 이 원수야!”라고 말했다. 남자는 막말하는 여자의 말에 심하게 상처받는다. “양말을 벗어 세탁기에 넣어 주면 내가 편해. 자기야!” 남자는 기분 상하지 않는다.
'따뜻하게 말한다.' 빈정조로 꼬치꼬치 따지며 차갑게 말해 보자. 듣는 사람은 잘잘못에 관계없이 짜증부터 낸다. 대화할 때 자기주장을 고집하고 상대를 차갑게 비판하지 않는다. 사실 서로 의견이 다를 뿐 누가 옳고 그르냐는 알기 어렵다. 또한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여 따뜻하게 말한다.
소통을 잘하는 부부가 행복하다. 배우자가 말을 세게 하고,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 미워질 수 있다.
'사랑받으려 하지 마세요. 그래도 사랑하세요. 가장 가까운 배우자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