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교육: 자립심
제1장 행복사다리와 행복 연습
애들은 한 집에서 동거인으로 살다가 출가하는 존재다. 동거인일 땐 자립심을 가진 인간으로 키운다. 성년이 되어 자립했을 땐 자녀를 간섭하지 않는다.
애들을 언제 자립 주체로 인정할 것인가? 애들은 1살 먹을 때마다 의사결정권을 5%씩 인정해 20살이 되면 자립적으로 선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도록 한다. 대학, 학과, 회사, 배우자, 살 집 등을 스스로 결정한다. 부모는 그 기간 거꾸로 자기 배에서 낳고 키운 애들을 놔두는 수양을 한다. 부모는 애들이 둥지를 떠날 때까지 도우미 역할에 만족한다.
애들은 크면서 부모에게 반항한다. 자기 생각과 다른 부모를 이해할 수 없고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다. 부부 싸움, 폭력, 부모의 직업, 외모, 학벌 등으로 피해의식이 있을 수 있다.
부모는 자립하려고 반항하는 애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부모는 애들의 반항을 고맙게 받아들인다.' 애들의 반항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부모는 말 안 듣는 애들 때문에 낙담할 필요 없다. 부모 말만 듣는 애들은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 부모 말을 잘 듣는 애로 키우겠다는 생각이 욕심이다. 자기 기준으로 자랑스러운 자식이다. 자립해야 하는 자식의 성장을 방해하는 짓일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고마운 존재다.' 애들에게 밥과 돈을 주고 교육도 시켜준 사람은 부모 말고 아무도 없다. 애들은 그것만으로도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또한 부모는 못나지 않았을 수 있다. 애들이 왜곡된 기준을 가져 잘못 생각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못났더라도 애들 자신과 결부시킬 필요 없다. 그런 사실로 열등감을 가질 만한 이유가 아니다. 나는 나다.
'부모는 애들을 도와주는 존재다.' 부모는 자식과 싸우는 관계가 아니다. 애들이 자립할 때까지 도우미이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애들 자신이다. 이런 믿음이 있을 때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가 회복된다.
'부모는 부모 편을 든다.' 애들이 자기와 다르게 생각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가 애들 편들면 일이 꼬인다. 이상한 아빠를 닮은 이상한 자녀가 돼 버린다. 엄마는 애들에게 "네 생각에 아빠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자란 환경, 겪은 일, 성격 등으로 인해 아빠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라고 아빠 편을 들어준다.
불만이 많은 애들은 이런 말을 한다. "그럴 거면 왜 낳았어!" 간만에 아주 좋은 질문이다. 무슨 이유나 목적을 가지고 낳은 게 아니다. 애를 낳은 것 자체가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애들은 하늘이 부모에게 준 선물이다. 자기편이 아무도 없더라도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왜 태어났는지는 모르나 세상이 즐겁고 살 만하다고 말해준다. 부모가 진짜 살 만하다고 느껴야 말이 쉽게 나온다.
훌륭한 교육을 받은 애들은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치고 행복하게 산다. 핸드폰 마음껏 하고, 놀러 가며, 맛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주고 숙제 안 해도 된다면 애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오래가지 않는 행복이므로 훌륭하게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다.
교육 방법으로 방안 1과 방안 2가 있다. 방안 1은 지시와 명령하고 따르도록 하는 교육이다. 방안 2는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치도록 돕는 교육이다.
<상황 1>
▶ 방안 1
아빠: 핸드폰 그만 봐라.
애: 못 들은 척 계속 본다.
아빠: 하지 마라고 3번 이야기했다
애: 계속 본다.
아빠: 너 부모의 말이 같잖아 보이냐?
애: 왜 핸드폰 보면 안 돼요? 아빠도 보잖아요.
▶ 방안 2
아빠: 딸! 핸드폰 너무 많이 보면 눈 건강에 안 좋아. 어린 나이에 노안 오면 아빠 슬플 거야. 눈 20번 깜박이고.
애: 핸드폰은 아빠도 보잖아요.
아빠: 그래 아빠도 줄여 볼 게.
<상황 2>
▶ 방안 1
아빠: 숙제 안 하고 뭐 하니?
애: 다 했거든요.
아빠: 어쭈 다 했네. 내일도 잘하는지 두고 보자.
▶ 방안 2
아빠: 숙제 끝냈니?
애: 다 했거든요.
아빠: 그래 잘했다.
<상황 3>
▶ 방안 1
아빠: 그 문제는 이렇게 해결해라.
애: 그건 아빠 생각이고요.
아빠: 부모에게 하는 말버릇 봐라!
▶ 방안 2
아빠: 이렇게 그 문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니?
애: 그건 아빠 생각이고요.
아빠: 아빠 생각 맞아. 너무 세게 말하면 다른 사람은 오해할 수 있다.
방안 1(지시와 명령)의 경우 부모는 지시와 명령하고 애들이 따르는 교육이다. 애들은 부모의 말을 강요 투로 듣는다. 이런 부모의 말씀을 순순히 따를 경우 굴욕감을 느낀다. 애들은 말대꾸하고 반항한다. 애들이 진심으로 따르지 않으니 교육 효과가 없거나 있더라도 짧다.
방안 2(스스로 깨치도록 돕는 교육)의 경우 부모는 애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부드럽게 말한다. 애들이 스스로 깨우쳐 행동하도록 도와준다. 애들은 보통 자기 생각만 하고 상대 생각을 고려하지 않는데 이런 교육을 받은 애들이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투자하지 않고 현금 가지고 있는 것도 투자인 것처럼 지시와 명령하지 않고 도와주며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리는 교육도 교육이다. 부모는 친구, 이성, 직업, 학교, 공부, 글쓰기 등 중요한 고민을 자기 일처럼 느끼고 푸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지 않지만 사는데 필요한 가사, 생활습관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