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낌: 존중(사랑)
제4장 관계에 대하여
셀 실버스타인이 1964년에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의 내용이다.
[옛날에 사과나무와 소년이 있었다. 나무는 소년을 몹시 아꼈다. 같이 즐겁게 놀았다. 소년에게 왕관을 만들 수 있는 나뭇잎, 그네를 멜 수 있는 나뭇가지를 주었다. 시간이 흘러 돈이 필요한 소년에게 사과를 따서 팔라고 했다. 중년이 된 소년에게 나뭇가지를 잘라 집을, 나무 기둥을 베어 배를 만들라고 했다. 이제 그루터기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노인이 되어 돌아온 소년에게 더 이상 줄 게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쉬고 싶은 소년에게 그루터기에 앉아 편안히 쉬라고 몸을 내어주었다. 그 소년의 모습을 보고 행복했다.]
아낌과 존중, 사랑이라는 말은 비슷하다. 아낌이란 단어가 더 와닿는다. 존중과 사랑을 아낌으로 풀어 본다. 아낌은 한자로 색(嗇)이고, 존중하고 위하며 함부로 쓰지 않고 대신한다는 의미다.
행복 공식 분자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인 아낌에 대해 살펴본다.
‘마음, 말, 몸으로 아낌을 표현한다.’ 아끼는지 여부는 마음,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며 진짜 아끼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나와 다르더라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조용히 듣는다. 말할 때는 간섭이나 지시는 싫어하므로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게 말한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며 내버려 두고 기다린다. 또한, 힘든 일로 고생하지 않게 대신한다. 신경 쓰거나 아프거나 나를 필요로 하면 군소리하지 않고 재빨리 달려간다. 돈과 시간을 들더라도 아까워하지 않고 쓴다.
'조건 없이 아끼고 기대하지 않는다.' 아낌이 돌아오기 때문에 아끼는 것이 아니다. 남이 나를 아낄지 알 수 없고 내가 통제할 수 없다.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신성이 있기 때문에 아껴야 함이 마땅하다. 존재 자체는 다른 것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았다. 나무처럼 아낌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짜증 내지 않고 조건 없이 아낀다.
'아끼는 게 나에게 좋다.' 남을 아끼지 않고 살기가 더 힘들다. 남을 무시하는 경우 내 안에 미움이 쌓여 나에게 좋지 않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이 어떻게 반응하든 아낀다. 해를 끼치는 남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지 방어 편에서 별도로 설명한다.
'소통하는 대상을 아끼고, 아낄 때 결과가 좋다.' 소통하는 많은 내 자아들, 남과 환경을 아낀다. 잘난 나와 못난 나는 모두 신성을 지니고 있으며 늘 붙어 다닌다. 못났다고 생각하여 못난 나를 구박하면 저항하고 엇나가며 열등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작은 일이라도 성취하는 경험을 한다. 자기를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하여 우월감에 빠진다. 또한, 자기 생각을 개입시키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잘못 파악한다.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시장을 아끼고 시장 흐름을 통찰한다. 무시, 무관심, 비난 등 반대의 행동을 하는 경우 결과는 뻔하다. 나, 남, 환경을 아껴야 소통이 잘 되며 협조를 받거나 순응하기 쉽다.
소년은 나무를 아낄 줄 몰라 나무가 애처로워 보인다. 조건 없이 아낌을 받는 소년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 자녀를 한없이 아끼는 부모님께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동일한 질문이다.
‘서로 아끼지 않으면 오래 함께 할 수 없다.’ 나무는 소년을 아꼈다. 그러나 소년은 나무를 아낄 줄 몰랐다. 아무 기대 없이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의 위대함을 모른다. 나무를 바보같이 산다고 뭐라고 할 수 없다. 아마 신이 볼 때 소년이 끝없이 요구만 하는 인간의 모습일 것 같다. 나만 아끼면 이기적이라고 주변이 싫어하고, 자기가 훼손되더라도 남만 아끼면 오랫동안 아껴줄 수 없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을 아낀다.
‘아껴주는 것에게 기대고 자립하지 않으면 희생을 부른다.’ 아낌에 보답하는 가장 쉬운 길은 자립하는 것이다. 나이 들어 얹혀살고 용돈 받는 것은 부모 등골 빼먹는 일이다. 자기 몸 건강 챙기기도 힘든 노부모들이다. 자립은 스스로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낌을 실천하는 최소 행동이다. 돈을 번다고 때론 고생스럽지만 아낌을 실천한다고 생각하면 일이 싫지 않고 즐겁다.
‘아끼는 것을 주지 않으면 아끼는 것이 아니다.’ 아끼는 사람의 말이 잔소리라도 짜증 내지 않고 조용히 듣는다. 잔소리는 버리고 마음만 받는다. 퉁명스럽게 대답하면 곁을 떠나가버린 후 후회한다. 아끼는 사람의 감사함을 모르거나 소홀할 수 있다. 소년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 해준 것이 없다. 마음, 말, 돈과 시간이 드는 행동이 함께 가야 온전한 아낌이다.
나, 남과 환경을 기대하지 않고 조건 없이 아낀다. 나와 다르더라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경청한다. 말해야 한다면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게 말한다. 또한, 아끼는 사람이 힘든 일로 고생하지 않게 내가 대신하며 돈과 시간을 쓴다. 아낌을 받는 사람은 부모 등 아낌을 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기대지 않고 자립하며 마음, 말과 행동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