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하락과 상승 파동 에너지
제6장 세상과 환경에 대하여
프랑스 과학자 드브로이는 전자나 양성자 같은 입자들이 파동의 성질이 있다는 물질파를 주장했다. 모든 물질은 크기와 상관없이 입자이자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다만 큰 물질의 파동은 파장이 너무 짧기에 관측할 수 없고, 오직 미시세계에서만 잘 관찰할 수 있다. 광자나 전자 단위의 물질보다 더 큰 분자로 실험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810개 원자로 이뤄진 분자, 2019년 9월 말에는 빈대 연구팀이 2000개 원자로 구성된 분자를 대상으로 물결 모양의 간섭무늬를 확인해 분자도 입자이자 파동의 성질을 갖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질은 다른 물질과 부딪히지 않는 진공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물질 간의 상호작용이 없는 상태 또는 관측 전 상태) 물질의 특성을 보이지 않고 파동의 성질을 띄었다. 물질이 원래 물질로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큰 물질의 짧은 파장을 파악할 수 있는 미세한 도구로 관찰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물질이 중력에 의해 흩어지지 않고 공기가 움직이는 소리나 물이 움직이는 파도와 비슷하게 짧은 파장으로 출렁이고 있는 에너지 덩어리로 보인다는 의미다.
물질은 관찰 전에는 입자가 아니라 출렁이며 움직이는 활동이다. 세상은 물질의 집합이므로 세상도 파동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음양 에너지의 비중에 따라 생성, 성장, 노쇠, 소멸하는 흐름이 있다. 흐름은 추세를 만든다.
잔잔한 수면에 돌을 여러 개 던져 보자. 파동이 여러 줄로 번져 간다. 파동이 만나 물의 마루는 더 높이 올라가고 골은 더 낮게 내려간다. 두 파동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나와 상대의 생각, 말과 행동은 무수한 파동을 일으키며 세상에 영향을 준다. 음과 양의 파동을 일으킨다. 음과 양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쌍으로 서로 의지하며 존재한다.
인생도 에너지의 흐름이다. 끊임없이 파동으로 출렁인다.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고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우상향이나 우하향 추세를 그린다. 어떤 추세를 그리든지 순간순간에는 하락이나 실패가 늘 있어 슬프다.
우상향 인생은 성실히 노력하여 부가 증가하다가 60세 이후에 정체하는 모양이다. 근검절약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일을 묵묵히 하는 삶이다. 애가 커서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는 인생의 순환 흐름과 유사하다. 작지만 하나하나 가꾸어 가는 아름다운 인생이다.
우하향 인생은 어릴 적 부모의 덕이나 행운으로 풍족한 삶을 살다가 망하여 가세가 기운 모양이다. 과거 소비 습관이나 허풍끼가 있어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다. 50세가 넘어서도 예전 잘 나가던 때를 생각하고,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큰 꿈을 품는다. 가슴에 헛바람이 잔뜩 들어가 있다. 인생 말년에 돈 없어 괴롭고 외롭다. 박탈감을 크게 느낀다.
상승과 하락은 반전된다. 상승은 하락 에너지를, 하락은 상승 에너지를 머금고 있다. 상승만 있는 상승과 하락만 있는 하락은 없다. 어쩌면 하락은 절호의 기회를 준비하면서 힘을 축적하는 때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기거나 잘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어 복이다. 하지만 교만한 마음이 생기고, 행동은 거칠어진다. 상대는 박탈감에 원망하고 질투한다. 이기거나 잘 나감 속에 화가 엎드려 있다. 지거나 못 나가면 결과가 안 좋아 화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해지고, 행동은 단정해진다. 지거나 못 나감 속에 복이 숨어 있다.
MBC 출신 김민식 PD가 조연출 때 아내와 주말 약속을 잡았다. 선배에게 일이 터졌으니 빨리 여의도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일이 있어 오늘 저녁 출근하기 어렵다고 했다. 선배가 “민식 씨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민식 씨하고 일 못해요.”라고 했다. 아내가 있어 세게 나갔다. “내일 부장님께 보고하세요. 저 김민식하고 일 못하겠으니 다른 조연출을 배정해 주세요.”라고. 논스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선배를 들이박고 쫓겨났다. 2번 쫓겨나면 자신이 문제이므로 이를 악물고 일을 했다. 다행히 조인성, 장나라 같은 신인들이 잘 해준 덕분에 뉴논스톱은 대박이 나고 2002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받았다.
하락할 때 두려워하지 않고, 상승할 때 겸손한 마음을 가진다. 하락 파동이 있더라도 직전의 골까지 하락하지 않고 다시 상승으로 돌아서는 힘을 축적하여 상승 추세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