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수양 2: 생각 분별과 감정 집착 탈피
제3장 수양에 대하여
탈피는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해탈이다. 걱정과 기대 편에서 걱정은 과거 일의 후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남과 비교, 경쟁으로 발생한다고 했다. 수양 1편에서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에 집중(외부 사물 판단 중지)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편에서 남과 비교, 경쟁으로 발생하는 걱정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과 감정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
о 쪼개 비교하는 생각을 꺾는 단계(挫其銳)
실험을 했다. 165cm인 마른 남자와 180cm인 뚱뚱한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마른 남자에게 전화로 키가 큰지 물었다. 마른 남자는 키가 작다고 했다. 마른 남자에게 뚱뚱한 남자가 키가 큰지 물었다. 키가 크다고 대답했다. 뚱뚱한 남자가 방에서 나갔다. 마른 남자에게 물었다. 키가 작은가요? 큰지 작은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다시 5명의 남자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마른 남자에게 물었다. 키가 작은가요? 큰지 작은지 잘 모르겠는데 평균보다는 작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인간은 눈만 뜨면 비교해 생각한다. 눈이 달려있는 이상 비교하여 인식한다. 나를 보는 기준이 남에게 있다. 남 기준으로 나를 보고 있어 내 기준으로 내 삶을 살 수 없다. 남을 보는 기준이 나에게 있다. 내 기준으로 남을 보고 있어 남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없다.
쪼개 비교하여 생각하지 않으면 크고 작음이 없다. 쪼개 비교해 생각할 때 갑자기 큰 개념과 작은 개념이 생긴다. 큼은 작음이 있어야 존재하므로 둘의 관계는 상호 의존적이다.
쪼갠 것의 상호 의존성을 무시하면 독립적인 존재로 보이고, 비슷한 것끼리 묶어 편이 생긴다. 자기편이 옳고 상대는 그르다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전체보다 자기편의 이익을 위해 다툰다. 어리석은 행동(치癡)이다. 대립과 갈등으로 고통스럽다. 날카로운 고통이다(견혹見惑).
대립하면서 날카롭게 비판하고 다투는 고통은 다름을 존중하거나, 남 입장에서 남을 이해하며, 전체관점에서 쪼갠 것을 유기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줄어든다.
밖으로 나온 코털은 보기 안 좋았다. 필요 없는 것 같아 다 뽑았다. 보기 안 좋은 것을 뽑았으므로 부분적으로 보면 잘한 일이었다. 그러나 몸 전체 관점에서 보면 코털이 없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을 막을 수 없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 기능이 떨어졌다. 먼지, 화학물질, 오염된 공기가 인체로 들어와 기관지염, 천식,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었다.
о 집착하는 감정을 푸는 단계(解其紛)
애증과 두려움의 감정에 집착한다. 자기가 남보다 좋다고 우월감을 느끼고, 남보다 안 좋다고 열등감을 느낀다. 또한 출신 대학, 출신 지역, 주택 면적으로 쪼개 비교하여 같은 집단을 좋아하고, 다른 집단을 싫어한다. 원하는 것을 좋아해 집착하고(탐貪), 싫어하는 것을 증오해 집착한다(진瞋).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힌다(치癡). 집착하는 감정은 오랜 기간 습관을 바꾸는 수행을 해야 풀린다. 둔한 고통이다(수혹修惑).
감정은 1차적으로 외부에 의해 자극을 받지만 결국 내 마음이 일으킨다. 이리저리 들뛰는 감정을 땡강 부리는 애와 같이 대한다. 일어난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남을 바라보듯이 그냥 놔두어 달랜다. 주관적인 감정이 객관화되고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든다. 체험해 보니 감정이 날뛸 때 걸을면 감정의 객관화가 잘되는 것 같다. 몸을 움직여 계속 변하는 팔, 다리, 골반 등을 바라보면 고정된 곳이 없이 저절로 흐른다. 계속 움직여 변하는 몸에 집중하면 잡으려는 감정의 집착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사그라진다.
인간은 쪼개 비교하고, 편 먹고 차별한다. 생각과 감정을 분별하고 거기에 집착한다. 한쪽 편에 참과 거짓을 갖다 붙이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을 실은 후 거기에 구속되어 고통스럽게 산다.
비교하여 생각함으로써 발생하는 고통은 부분들이 상호 의존하는 한 덩어리이므로 쪼개지 않으면 해결된다. 쪼개 생각해야 한다면 차이를 존중하거나 남 기준으로 남을 이해하며, 전체관점에서 쪼갠 것을 유기적으로 바라봄으로써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애증과 두려움의 감정에 집착하여 고통스러운 경우 감정을 객관화시키고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몸을 움직이고 몸에 집중하여 일어난 감정을 남 보듯 바라보며 그냥 놔두어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