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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Dec 21. 2023

13. 계략으로 공격

3.1. 모공 편

모공이란 계략이나 꾀로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작전 편에서 전쟁의 목표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했다. 손무는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기는 것을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보다 상책으로 보았다. 전면전보다 계략이나 꾀로 공격해야 돈이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이 침략하는 목적과 계략을 파악하고 전력을 비교하여 적과 협상하기, 적을 고립시키기, 적과 전쟁하기 등의 방법을 쓸 수 있다. 전쟁하면 돈이 많이 들고 피 흘리며 이기지 못할 경우 굴욕적인 화해 협정을 맺어야 한다. 국가나 국민에게 재앙이다.


손무는 상책으로 적의 계략을 치는 벌모, 차선으로 적의 외교 관계를 치는 벌교를 말했다. 무력으로 싸우지 않는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면 이길 싸움만 한다. 방어하고 있어 빼앗기 어려운 성을 공격하는 공성전을 가장 하책으로 보았다.


장수가 열받아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군사들에게 개미처럼 성을 공격하도록 명령을 내려 군사의 1/3이 죽게 만들고도 성을 빼앗지 못하는 경우 공격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싸워야 한다면 아군과 적군의 군사력을 비교한다. 힘이 셀수록 공격해 일찍 끝낼 수 있다. 10배 이상 포위, 5배 이상 공격, 2배 이상 분산, 1배 대적, 적은 경우 피하고, 피할 수 없으면 도망친다.


아군과 적군의 군사력을 따질 때 시계 편에서 오사(도를 따르는 군주, 천, 지, 장, 법)와 7계(도를 따르는 군주, 장수, 천∙지, 법, 군사력, 군사, 상벌)를 비교했다. 계략을 내는 사람은 군주와 장수다. 모공 편에서 우환거리인 군주와 승리하는 장수에 대해 설명을 추가했다.


군대에게 우환거리인 군주의 유형은 전쟁 상황을 모르고 진군이나 퇴각 명령 내리는 군주, 잘 모르면서 군정에 참여하는 군주, 뭣 모르면서 삼군의 직책을 맡는 군주라고 했다.


승리하는 장수는 '싸울지 말지를 알고, 군사력 차이에 따른 군대 쓰는 법을 알며, 사에게 인자해 한마음으로 뭉치게 한다. 늘 대비하고 경계하지 않는 적을 기다리며, 유능하고 군주의 참견을 받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군과 적군의 군사력을 알고 비교한다. 각각의 상황에 따른 승률은 다음과 같다.

ㆍ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

ㆍ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은 승리하고 한 번은 패배한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ㆍ적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번 전쟁을 할 때마다 필히 위태로워진다(不知彼不知己, 必殆).


이순신 장군도 지기 지피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난중일기에 지기 지피라는 문장이 2번 나온다. 1594년 9월 3일 난중일기에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 초저녁에 촛불을 밝히고 홀로 앉아 생각하니, 나랏일이 위태롭지만 안으로 구제할 계책이 없다. 어찌해야 하나.’, 1594년 11월 28일 일기 뒤의 메모에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고, 나를 알고 적을 모르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질 것이다. 나를 모르고 적도 모르면 매번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할 것이다. 이는 만고의 변함없는 이론이다.’라고 썼다.



착하게 살고 싶은데 착한 서생이 무시무시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수비할 수 있는가? 다행스럽게 전시상황이 아니므로 목숨을 내걸지 않아도, 한 판으로 생사가 갈리는 상황도 아니다. 평화시대에는 법률과 규칙에 의해 움직인다. 만약 손이나 발을 쓰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한다.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계략을 꾸미는 자를 음흉한 자다. 비합리적이고 영악한 사람이 공격할 경우 나와 상대를 비교하여 힘의 차이에 맞게 대응한다. 상대보다 너무 하면 예봉을 피해 일보후퇴하고, 열세면 되도록 그런 사람과 엮이지 않는다. 비슷한 수준이면 수비하고, 상대보다 2배 강하면 상대의 동태를 잘 살피며, 상대보다 5배 이상 강하여 공격이 가능해도 그만하라고 하고 선하게 조용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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