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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Dec 22. 2023

14. 압도적 모양새로 이긴 후 싸우기

4.1. 군형 편

애들이 바닥에 몸을 쭈그리고 누웠다. 그린 그림에 옷 입히고 이 색 저 색 열심히 칠했다. 애들에게 "너희들 괜찮니?" 머리를 수그리고 색칠해서 뒷 머리가 아프다고 다. 누워서 색칠하면 목과 허리에도 안 좋다. 두 녀석이 크레파스를 같이 쓰고 아무렇게나 놓아 섞이고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앉은뱅이책상 2개를 가져다가 펼쳐주었다. 자세가 편하니 그림을 전보다  그렸다. 모양새가 좋았다. 손무식으로 말하면 형(形)이 좋다.


(形)세(勢)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형은 몸과 같고 세는 마음과 같다. 형이란 말은 군대에서 진형, 일반인에게 모양새고, 세는 절도 있는 기세쯤 되는 것 같다.


몸이 반듯하고 근육질인 사람은 보통 힘이 세고, 눈이 초롱초롱한 사람은 생기가 넘친다. 숫자는 거짓말을 잘 안 해 재무제표의 숫자로도 기업의 건전성을 예측할 수 있다. 현금 거래나 특수관계자와 거래가 많은 기업, 거래가 복잡한 기업, 채권이 많은 기업, 영업 현금흐름이 안 좋은 기업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모공 편에서 아군과 적군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 분석했고, 군사력의 우열에 따라 달리 대응다. 약할 때 수비하고 강할 때 공격할 수 있다. 내가 허점을 보이지 않으면 상대는 이길 수 없으며, 상대가 허점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이길 수 없다. 지지 않는 수비는 내가 통제 가능하나, 이기는 공격은 상대가 허점을 보여야 하므로 통제 불가능하다.


수비를 단단히 해 이길 수 없게 하고, 허점을 보일 때까지 승리를 기다린다(不可勝侍可勝). 수비할 때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고 땅속에(地之下) 숨은 듯하고, 공격할 때 매가 하늘 위에서 (九天上)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모양새가 좋다. 전쟁할 때 좋은 모양새는 싸운 후에 이기는 게 아니다. 허점을 보이는 자에게 싸움을 걸고 이미 패배한 자를 이긴다(先勝而後求戰). 사람들은 쉽게 겼다고 한다.


이미 이긴 후 싸우려면 7가지 지표(칠 계七計)로 어느 쪽이 센지  시뮬레이션을 한다. 7가지 지표는 도리에 따르는 군주, 적합한 환경의 흐름(천시와 지리), 유능한 장수, 잘 집행하는 법령, 강력한 군대(군사력), 훈련된 군인, 분명하게 집행되는 상벌이다. 이미 이긴 후 싸우는 나라의 군주는 정치를 잘하고(도, 천시와 법에 대한 설명) 압도적 모양새(군사력에 대한 설명)를 갖추고 있다.


정치를 잘하는 나라에 군주도리를 따르고 시대 흐름을 잘 파악한다. 국민들은 법을 잘 지키며 법은 국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修道而保法). 적에게 속임수 쓰지만 자기편에서는 도를 따르고 법을 지킨다. 정도에서 벗어나고 속임수가 일상이면 나라 돌아가꼴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고 군사력은 약해진다.


압도적인 모양새의 강대국은 땅이 넓어 생산량이 많으며, 인구수와 군사수가 많아 군사력이 우월하다. 마치 천길이나 되는 계곡에 가두어 놓은 물을 일시에 터트려 흘러내리려는 모양새와 기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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