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걱정거리가 이로워진다(以患爲利)
7.3. 군쟁 편
싸움은 어렵다. 구부려 곧아지고(以迂爲直), 걱정거리가 이로워지진다(以患爲利)(군쟁 편).
‘환(患)’ 누구나 겪는 걱정거리가 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면 부모님의 연세가 늘어난다. 전쟁은 국가의 대사로서 생사의 갈림길이고, 가족의 병치레는 가족의 대사로서 우애와 존망을 결정짓는 갈림길이다.
연세 드신 부모님은 아프기 시작한다. 살아가는 동안 작게는 두 분, 많게는 장인, 장모님 포함 네 분이 아플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한다.
가족의 한 명이라도 아픈 집안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다. 가족끼리 싸움날 수 있다.
많이 편찮아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누군가 간호해야 한다. 보통 부모님과 가까운 형제자매가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낸다. 병원에서 오래 누워 있는 사람은 일어나 병원을 나가지 못할 확률이 높다. 병 간호하는 사람은 오랜 기간 병원 생활로 잠을 제대로 못 자 건강을 해치고, 직장 다니기 힘들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경우가 너무도 많다.
병원비가 많이 들어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연세든 부모님이 긴 시간 병마와 싸운다. 관련 보험을 들지 않아 입원비, 치료비, 간병비, 기타 소모품비 등 많은 돈이 들어간다. 다른 가족은 나 몰라라 하고 부모님과 가까이 살고 있는 형제자매에게만 의존하여 불만이 커지고 결국 폭발하여 싸운다. 부모님 병시중 하지 않은 형제자매들을 야속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심하면 등지고 살아 남남보다 못한 관계가 된다.
연로하신 부모님 중 한 분이 아픈 경우 보통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다. 안 아프신 부모님은 되도록 병시중을 들지 않는 게 좋다. 두 분 모두 아프면 비상사태고 첩첩산중이다.
부모님이 아플 때 아무 생각 없이 닥쳐서 대응하면 가족이 평지풍파처럼 산산조각 날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겪는 일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미리 대비한다. 어떻게든 벌어먹고 살아야 할 자녀로서 혼자 대응하기 벅찬 일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나서고 지원한다.' 누군가 나선다. 집안에 힘이 있고 연장자가 나서는 게 좋다. 필요할 때 잘 모이고 의사소통을 쉽게 할 수 있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혼자 감당하다 불만이 커져 두 손 들 수 있다. 나서지 않는 사람은 내 일로 생각하고 열심히 측면 지원한다. 나서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가족회의를 열고 가족회의에서 결정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 부모님이 병마와 싸워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돈이 많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온 가족이 협심한다. 가족회의에서 다음사항을 논의한다. 병원에 계신 부모님의 병간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어느 시간에 병원에 계신 부모님을 돌볼 것인가? 병원비는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 결혼하여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은 어떻게 책임을 분담해야 하나? 병세가 나아지면 어느 집에 모실 것인가? 부모님 댁으로 모시면 수리할 곳은 없는가? 휠체어, 의료용 지팡이, 환자용 침대 등 의료장비는 필요하지 않은가? 요양사는 필요한가? 노인 보호 센터에 다닐 필요는 없는가? 자녀는 겹치지 않게 언제 부모님을 찾아뵐 것인가? 가족회비는 언제 얼마를 낼 것인가? 총무는 누가 할 것인가?
‘환자의 배우자는 병시중을 들지 않는다.’ 아프지 않은 부모님은 집에서 편히 쉰다. 병원에서 병시중 들지 않도록 자녀가 나서며, 부모의 배우자는 가끔 한 번씩만 간다. 자녀는 집에 홀로 계신 부모님이 적적할 수 있으므로 부모님 댁에 자주 찾아뵙는다.
‘가족회비를 걷는다.’ 부모님 병수발하는 사람이 돈마저 감당하는 어려움을 줄인다. 가족들에게 회비를 걷고, 병원비 등은 가족회비로 충당한다. 가족회비를 정리하는 총무는 부모님 병수발하는 사람 이외의 사람이 맡아 시간과 정신 부담을 줄여준다.
‘간호 일정 관리를 한다.’ 병원에 계신 부모님을 간호하는 일정 계획을 짠다. 가족들은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고 동참한다. 간병인 쓰는지 여부에 따라 서로 겹치지 않게 간호 일정을 짠다. 시간을 많이 쓰는 형제자매가 간호에 더 힘을 쓸 수 있게 금전적 보상을 고려한다. 형제자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집에서 치료하는 것을 고려한다.’ 부모님 집에서 치료하거나 형편이 되는 형제자매 집에서 모시고 치료하는 것을 고려한다. 병원보다 집이 부모님의 행복, 건강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리(利)' 어려운 일을 가족 간에 합심하지 않는 경우 극심한 불화와 갈등을 겪는다. 아픈 부모님을 치료하는데 가족이 합심하여 대응한다. 가족 관계가 더 끈끈해지고 덤으로 자녀들은 교육시키지 않아도 보고 배운다(이환위리(以患爲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