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욕먹고 책임져야 진정한 리더다
도덕경 제78장
온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굳세고 단단한 것을 공격하는 데에
물을 이길 수 없고,
물과 바꿀 수 없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세상은
모르지 않으나,
행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기를,
나라의 오욕을 받아들이니
나라의 주인이라고 부르고,
나라의 흉사를 받아들이니
세상의 임금이라고 부른다.
바른말이란 반대말과 같다.
天下莫柔弱於水,
천하막유약어수,
而攻堅强者莫之能勝,
이공견강자막지능승,
其無以易之.
기무이역지.
弱之勝强, 柔之勝剛,
약지승강, 유지승강,
天下莫不知, 莫能行.
천하막부지, 막능행.
是以聖人云,
시이성인운,
受國之垢, 是謂社稷主,
수국지구, 시위사직주,
受國之不祥, 是謂天下王.
수국지불상, 시위천하왕.
正言若反.
정언약반.
온갖 욕을 먹고 책임지는 사람을 세상은 물로 보고 유약하다고 한다. 그러나 욕먹고 책임지므로 리더라고 불리고 그런 리더만이 국가을 하나되게 할 수 있어 강한 리더다.
'유약함이 강하고 단단함을 이긴다.’
약함이 진짜 약해 빠져 허약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약함의 이면에 강한 속성을 품고 있어 강한 성질이 나온다. 외유내강이다. 시멘트 가루에 물을 넣어 단단한 콘크리트를 만들고, 물로 쇠를 자른다. 유약함이 강하고 단단함을 이긴다고 표현할 수 있다.
노자는 왕에게 유약하라고 말한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조용하며, 소박하고, 봉사하는 리더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약해 빠지고 줏대 없는 리더다. 이런 리더를 ‘물’로 본다. 유약해 보이지만 실력이 짱짱한 바둑의 이창호, 노래의 이선희, MC의 유재석이 떠오른다. 강인함이 훈련으로 체화되어 나오는 부드러움이다.
'유약함이 강하다는 것을 아나 실천할 수 없다.’
세상은 유약함이 강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실천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만한 실력이 안 되는데 유약하게 행동하면 남들이 약하게 봐 무시당하는 게 두렵고, 꼭 이루고 싶어 힘을 잔뜩 주기 때문이다.
'욕먹고 책임지므로 리더고, 그런 사람이 백성을 하나로 모으는 강한 리더다.’
성과가 안 좋은 경우 욕먹고 회사가 망하면 같이 망하는 사람이 리더다. 욕먹고 흉사 같은 궂은일도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이 리더가 할 일이다. 리더가 책임지지 않고 실패 원인을 구성원에게 지우고 비난하면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없다.
'바른말이란 반대말과 같다.'
욕먹고 궂은일을 책임지는 리더는 동네북처럼 힘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백성이 저절로 따르고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강한 리더다. 바른말은 반대말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