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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Jan 25. 2024

8. 힘으로 통치하는 정권은 지지를 잃는다

도덕경 제74장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찌 죽음으로 두렵게 만들겠는가!


만약 백성에게 늘 죽음을 겁내게 해,

기이한 짓을 하면 내가 잡아 죽인다.

누가 감히 그러겠는가?


항상 생살여탈권을 맡은 자가 있어 죽이고,

대체로 생살여탈권자를 대신해 죽이는 것을

대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자른다라고 한다.


대체로 대목수를 대신해 나무를 자른다면

손을 다쳐 상처를 입지 않는 이는 드물다.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민불외사, 내하이사구지!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

약사민상외사이위기자,

吾得執而殺之, 孰敢?

오득집이살지, 숙감?

常有司殺者殺,

상유사살자살,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부대사살자살, 시위대대장착.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手矣.

부대대장착자, 희유불상수의.


포악한 정치를 하는 권력의 힘으로 백성의 목숨을 위협해 복종시키려고 한다. 백성은 견디다 못해 막 나간다. 백성에 대한 생살여탈권은 통치자에게 있지 않고 자연에 있다. 따라서 힘으로 억압하는 정치는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며, 저항하는 힘에 의해 큰코다치지 않는 정치권력은 없다.


포악한 정치는 하수다.’

삶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의식주 해결이 어렵거나 자유를 빼앗겨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죽음이 아쉬워야 죽음을 두려워한다. 많이 가진 사람은 죽으면 다 잃기에 죽음을 아쉬워하고 두려워한다. 백성을 힘으로 억압해 두렵게 만드는 리더는 하수다. 공포정치, 독재정치, 공안정치 등을 하는 리더가 그런 예다.


‘생살여탈권이 없는 정치권력이 백성의 목숨을 위협한다.’

통치자는 신하나 백성의 생()ㆍ살(殺)에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힘이 있다. 포악한 정치를 하는 정치권력은 신하나 백성의 목숨을 통제받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어 한다. 결국 형과 벌을 관장하는 사법권력을 틀어쥔다. 마음대로 반대파를 숙청하고 백성의 자유를 억압한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과 땅의 자연에서 잠시 빌린 것이다. 따라서 백성의 목숨에 대한 생살여탈권은 정치권력에 있지 않다. 자연에 있으며 자연만이 생살여탈권을 가진다.


힘으로 억압하는 정치는 무너진다.’

정치권력이 백성의 목숨을 위협하는 포악한 정치는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 순리에 맞지 않다. 단기적으로 보면 백성들이 복종하는 것처럼 보여도 반대파를 구속하고 처형할수록 정치권력에 대항하는 힘쌓이고, 안정과 자유를 부르짖는 백성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반대파와 백성의 저항에 의해 포악한 정치권력은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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