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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Jan 31. 2024

14. 다투지 않고, 스스로 낮춰 남을 존중한다

도덕경 제68장

뛰어난 무사는 무력을 쓰지 않고,

잘 싸우는 자는 화를 내지 않으며,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다투지 않고,

남을 잘 쓰는 자는 자신을 낮춘다.


이를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이를 사람을 쓰는 힘이라 하며,

이를 덕이 하늘같이 많다 하여,

예로부터 지극한 도라고 한다.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선위사자불무, 선전자불노,

善勝敵者不爭, 善用人者爲之下.

선승적자부쟁, 선용인자위지하,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是謂配天, 古之極.

시위배천, 고지극.


도인은 힘없고 고요하며 겸손해 보인다. 대부분은 사부로서 존경받기 때문에 힘쓸 상황도 잘 안 생긴다. 그러나 도인이 어쩔 수 없이 힘을 쓰면 어떤 무사보다 강하다.


'도인의 특성(不武, 不怒, 不爭, 下)'

뛰어난 무사는 무력을 쓰지 않고 제압한다. 풍기는 기세로 상대를 굴복시킨다(不武). 싸움의 도사는 화내지 않고 냉정히 상황을 파악한 후 대처한다. 분함을 이겨 상대가 철통 방어하는 성벽을 공격하다 군사를 죽게 만드는 일을 지 않는(不怒).


적을 이기는 고수는 피 흘리며 싸우지 않고 적이 싸울 생각이 없게 만든다. 적과 싸워야 한다면 적이 이길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의 계략을 역이용하거나 외교 관계로 친다(不爭). 스스로 리더라고 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한다. 리더가 구성원보다 낮추고 존중하는 것이 최고 경지의 용인술이다. 리더와 구성원은 한마음으로 뭉친다(下).


'다투지 않는 덕, 사람을 쓰는 힘'

다투지 않기 때문에 상대는 싸움을 걸지 않는다. 힘을 쓰거나 화낼 필요가 없어 다투지 않는 덕이라고 한다. 스스로 낮추고 남을 존중하면 상대는 마음의 문을 열고 따르므로 사람을 쓰는 힘이라고 한다. 다투지 않아도 이기고, 부리려 하지 않아도 따른다. 덕이 하늘과 같이 많은(配天) 대단한 경지의 도다.


'다투지 않는 덕을 수련'

상대가 속도를 내면 터프하게 운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끼어드는 상대로 인해 입에서는 욕이 나온다. 접촉사고가 나면 크게 소리치며 싸운다. 화를 내는 상대 때문에 더 화난다. 배려심이나 겸손한 마음이 싹 사라진다. 운전석의 옆자리에 앉으면 간섭병이 도져 조금만 미숙해도 한마디 한다.


운전할 때 무력을 쓰지 않고, 화내지 않는다. 다투지 않고 낮추는 수련을 하기 좋다. 빠르게 달려오는 뒤차를 위해 감속하고 비켜 준다. 끼어드는 차가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앞 차 꽁무니에 바짝 붙이지 않고 간격을 유지한다. 끼어들 때 창문을 내리고 왼손으로 양해 표시를 한다. 상대가 양보하면 고마움을 비상등 2~3회 깜박임으로 표시한다. 좌, 우로 방향을 바꾸어야 할 경우 미리 방향 지시등을 켠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뒷 차량이 더 빠른 속도로 오는 경우가 많다. 욕하지 않고, 속상해하지 않는다.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지나간 다음 차로를 변경한다. 전조등을 켜면 맞은편 운전자의 눈 부심을 야기하므로 미등을 켜거나 전조등을 아래로 비춘다.


운전할 때 사람이 먼저고 안전이 우선이다. 운전은 다투지 않는 덕, 사람을 쓰는 힘을 수련하기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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