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도덕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누룽지조아 Feb 09. 2024

23. 아끼는 마음으로 사람을 다스리고 세상을 섬긴다

도덕경 제59장

사람 다스림과 하늘 섬김에

아끼는 마음만한 것이 없다.

그저 사람과 하늘을 아끼는 마음만 가지면

이미 도를 따르고 있는 조복이라고 말한다.


조복에 대해 말하길

두터이 덕이 쌓임이요,

두터이 덕이 쌓이

못 할 게 없다.

못 할 게 없어

그 끝을 알지 못한다.

그 끝을 알지 못하니

국가를 가질 만하다.


아끼는 마음이란

국가의 어미가 있어,

국가와 리더는

길고 오래갈 수 있다.


아끼는 마음을

깊고 튼튼한 뿌리고,

오래 사는 도라 한다.


治人事天, 莫若嗇. 夫惟嗇, 是謂早服.

치인사천, 막약색. 부유색, 시위조복.

早服謂之重積德, 重積德則無不克,

조복위지중적덕, 중적덕즉무불극,

無不克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무불극즉막지기극, 막지기극, 가이유국.

有國之母, 可以長久.

유국지모, 가이장구.

是謂深根固柢長生久視之道.

시위심근고저장생구시지도.


사람을 다스리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데 아끼는 마음이 최고다. 아끼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덕이 두터이 쌓인다. 덕이 두터이 쌓이는 경우 한계가 없으며 국가를 이루고 리더가 될 수 있다. 아끼는 마음은 국가의 어미나 뿌리와 같은 존재로 리더와 국가가 오래가는 비결이다.


'통치의 근본은 아끼는 마음이다.'

사람을 다스리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데 아끼는 마음이 최고다. 아낌(嗇)은 가지고 있으나 너무 애지중지하여 사용하지 않는 마음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방법에는 내 시간과 돈을 상대에게 베푸는 방법(자비)과 내 출중한 기량 등을 드러내지 않아 상대가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겸허, 배려)이 있다. 노자가 말한 3가지 보배인 자애(慈), 검소(儉), 뒷받침(後)(67장)의 밑바탕에 아끼는 마음(嗇)이 깔려 있다.


열자에 진심 없이 거짓으로 아끼는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생명을 아끼는 통치자라고 알리기 위해 비둘기를 방생하는 행사를 다. 사실 비둘기 사냥을 안 하는 것이 그 목적에 더 어울린다.


살아서 아껴 주고 죽어서는 슬퍼서 눈물이 나오는데 희안하게 거꾸로 한다. 죽어서 고급 수의를 입히고 제사상에 평소에 먹는 음식보다 푸짐하게 차린다. 거짓 아낌이다. 살아서 자주 방문하고 옷을 사드리며 맛집을 같이 다니는 게 낫다.


'리더는 백성과 진리를 아낀다.'

자신이 귀한 존재인 것을 알고 있으나 백성을 아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72장). 또한 자신은 방정하고 바르지만 백성을 아껴 선악으로 나누거나 건방 떨지 않는다(58장).


진리 앞에 겸손하고, 진리를 소중히 여긴다. 아끼는 마음이 있으면 이미 도를 따르는 사람이므로 조복(早服)이라 한다.


'통치자가 되려면 아끼는 마음을 가진다.'

아끼는 마음이 도를 따르는 덕행의 처음이자 끝이다. 백성과 진리를 아끼면 못할 게 없다. 백성들은 자발적으로 따르고, 자연의 이치는 도와주기에 국가의 리더가 될 만하다.


'아끼는 마음이 국가의 어미고 깊고 튼튼한 뿌리다.' 

아끼는 마음을 가진 리더에게 사람들이 모여들어 국가를 이루며 국가는 성장한다. 아끼는 마음이 국가의 어미다. 아끼는 마음을 나무에 빗대면 깊고 튼튼한 뿌리다. 깊고 튼튼한 뿌리를  나무가 오래가는 것처럼 백성을 아끼는 리더가 통치하는 국가는 오래간다. 백성도 그 리더를 아끼며 위급한 상황에 똘똘 뭉친다. 리더와 국가가 오래가는 비결(오래 사는 도, 長生久視之道)은 리더의 아끼는 마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2. 작은 생선 삶는 것처럼 상하지 않게 다스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