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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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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Feb 15. 2024

29. 큰길 따라 쉽고 빠르며 멀리 간다

도덕경 제53장

설령

나 홀로 알고 있더라도,

대도에 따라 행할 거고,

뽐내기만 할까 두렵다.


대도는 아주 평탄하지만,

사람은 샛길을 좋아한다.


조정은 심하게 쇠락하며,

밭은 심하게 거칠어지고,

곳간은 심하게 비었는데,

화려한 옷을 걸치고,

날카로운 칼을 차며,

음식에 염증이 나고,

재물은 남아서 돈다.


이는

도둑의 과시지,

도는 아니구나!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惟施是畏.

사아개연유지, 행어대도, 유시시외.

大道甚夷, 而民好徑.

대도심이, 이민호경.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조심제전심무, 창심허,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복문채, 대리검, 염음식, 재화유여.

是謂盜, 非道也哉!

시위도과, 비도야재!


대도는 외롭지만 쉽고 멀리 갈 수 있는 큰길이다. 부패한 리더는 잔 재주를 써 사익을 좇는 샛길로 빠진다. 조정을 쇠락시키고 자기 옷, 칼, 음식과 재산을 과시한다. 훔쳐 저만 배부르고 으스대는 도둑놈이다.


'대도를 행함'

대도(大道)는 무문(無門)이다. 통과할 어떤 관문이 없고, 천차만별이므로 어떤 정해진 형식이나 방법이 없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법으로도 대도에 이를 수 있다. 설령 나만 아는 길이더라도 개의치 않고 갈 것이고, 남이 따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더라도 뽐내지 않겠다.


송나라 선승 혜개는 자신의 수행의 이치를 담은 ‘무문관(無門關)’이라는 책에 대도무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대도는 문이 없고, 천차만별의 길이 있다.

大道無門, 千差有路

대도무문, 천차유로

이런 관문을 깨달으면 천지에 독보적이다.

透得此關, 乾坤獨步

투득차관, 건곤독보


'공정한 대도와 샛길인 사도(私道)'

대도는 막힘없는 큰길이고, 평탄해 쉬운 길이다. 큰길로 가면 멀리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큰길 따라가면 장애물이 없고 넓어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다. 큰길(大道)은 정도(正道) 말한다. 숨기거나 잔재주가 필요 없고, 평탄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아 사사로움이 없고 공정한 길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더 빨리 가려고 큰길에서 샛길로 빠진다. 샛길을 따라가면 길이 좁고, 장애물이 많아 다니기 불편하다. 샛길은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사도(私道) 상징한다. 숨기거나 잔재주를 부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길이다.


샛길로 가다가 가시에 찔리고 길을 잃는다. 사욕이 강한 리더는 조직의 이익보다 자기 이익을 선택한다. 기업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조직에 대한 애정도 없다. 부정한 일이 발각되면 자기는 책임을 안 지고, 직원에게 뒷감당을 맡긴다.


대도를 걷는 리더는 사익을 추구하는 샛길로 새지 않는다. 조직원과 아픔을 같이하며 자기 이해관계를 떠나 조직에 봉사하기 때문에 조직의 성과가 향상된다. 이런 리더는 평범하고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이 하나되어 먼 길을 가장 빠르게 간다.


'부패한 리더의 사도(私道) 비판'

부패한 리더는 큰길을 버리고 샛길로 샌다. 리더가 공익을 버리고 사익을 취하여 조정은 쇠락한다. 부족한 권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의식주와 재산을 과시하여 권위를 내세운다. 노자는 '화려한 옷을 걸치고, 날카로운 칼을 차며, 음식에 염증이 나고, 재물은 남아서 돈다.'라고 표현했다.


'부패한 리더는 도둑'

부패한 리더는 공공의 이익을 훔치는 도둑이다. 화려한 의식주와 재산으로 폼 잡는 행위는 도둑이 장물을 과시하는 짓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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