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과학자 드브로이는 물질파를 주장했다. 모든 물질은 크기와 상관없이 파동의 특성을 갖는다. 다만 큰 물질의 파동은 파장이 너무 짧기에 관측할 수 없고, 오직 미시세계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광자나 전자 단위에서 물질은 입자이자 파동의 성질을 갖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 큰 분자로 실험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810개 원자로 이뤄진 분자, 2019년 9월 말에는 빈대 연구팀이 2000개 원자로 구성된 분자를 대상으로 물결 모양의 간섭무늬를 확인해 분자도 입자이자 파동의 성질을 갖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질은 다른 물질과 부딪히지 않는 진공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물질 간의 상호작용이 없는 상태 또는 관측 전 상태) 물질의 특성을 보이지 않고 파동의 성질을 띄었다. 물질이 원래 물질로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물질은 파동 에너지다. 관찰 전에는 입자가 아니라 출렁이며 움직이는 활동이다. 소리는 공기의 움직임이고 파도는 물의 움직임이다. 세상은 물질의 집합이므로 세상도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음양 에너지의 비중에 따라 생성, 성장, 노쇠, 소멸하는 흐름이 있다. 흐름은 추세를 만든다.
잔잔한 수면에 돌을 여러 개 던져 보자. 파동이 여러 줄로 번져 간다. 파동이 만나 물의 마루는 더 높이 올라가고 골은 더 낮게 내려간다. 두 파동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나와 상대의 생각, 말과 행동은 무수한 파동을 일으키며 세상에 영향을 준다. 음과 양의 파동을 일으킨다. 음과 양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쌍으로 서로 의지하며 존재한다.
인생도 에너지의 흐름이다. 끊임없이 파동으로 출렁인다.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고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우상향이나 우하향 추세를 그린다. 어떤 추세를 그리든지 순간순간에는 실패나 슬픔이 늘 있다.
우상향 인생은 성실히 노력하여 부가 증가하다가 60세 이후에 하락하는 모양이다. 근검절약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일을 묵묵히 하는 삶이다. 애가 커서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는 인생의 순환 흐름과 유사하다. 작지만 하나하나 가꾸어 가는 아름다운 인생이다.
우하향 인생은 허풍끼가 있어 생산보다 소비가 더 큰 경우나 부모의 덕이나 행운으로 풍족한 삶을 살다가 망하여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가세가 기우는 모양이다. 50세가 넘어서도 예전 잘 나가던 때 생각하고,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큰 꿈을 품는다. 가슴에 헛바람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다. 인생 말년에 돈 없어 괴롭고 외롭다. 박탈감을 크게 느낀다.
상승과 하락은 반전된다. 상승이 하락이 되고 하락이 다시 상승이 된다. 반전되므로 상승과 하락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 하락도 상승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어쩌면 하락하는 경우를 절호의 기회가 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기거나 잘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어 복이다. 하지만 교만한 마음이 생기고, 행동은 거칠어진다. 상대는 박탈감에 원망하고 질투한다. 세상에서 계속 이기라는 법이 없으므로 화다. 지거나 못 나가면 결과가 안 좋아 화이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해지고, 행동은 단정해진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으므로 복이다.
MBC PD 출신인 김민식 님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예능 PD 조연출은 일이 많아 일주에 근 100시간 일하고 주말에도 쉬지 못했어요. 하루는 작정하고 아내와 약속을 잡아 저녁 식사를 하는데 회사 선배에게 전화가 왔어요. 선배가 다급하게 “민식 씨 지금 일이 터졌으니 빨리 여의도 사무실로 들어와요.”라고 말했어요. 아내에게 점수 따기 위해 MBC에 입사했는데 아내를 버리고 가는 게 맞는지? “선배님 죄송한데요. 지금 제가 일이 있어 밖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저녁 출근하기 어렵습니다.” 연출이 “민식 씨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민식 씨하고 일 못해요.”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바로 앞에 있어 세게 나갔어요. “그러면 내일 부장님께 보고하세요. 저 김민식하고 일 못하겠으니 다른 조연출을 배정해 주세요.”라고. 논스톱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쫓겨났어요. 그때 논스톱은 시청률이 잘 안 나와 조연출이 잘 안 가려고 했던 기피대상 프로그램이었고요. 선배에게 들이박고 쫓겨났으니 2번 쫓겨나면 내가 문제인 거예요. 이 번에는 쫓겨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일을 했습니다. 다행히 조인성, 장나라 같은 신인들이 잘 해준 덕분에 뉴논스톱은 대박이 나고 저는 2002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받았습니다.’
김민식 PD는 조연출 때 선배에게 들이박고 기피대상인 논스톱 프로그램으로 쫓겨났다. 그러나 하락할 때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일했으며, 뉴논스톱으로 신인연출상을 받았다.
하락할 때 두려워하지 않고, 상승할 때 겸손해야 상승 추세가 만들어진다. 하락 파동이 있더라도 일시적이며, 직전의 골까지 하락하지 않는다. 다시 상승으로 돌아서는 힘이 축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