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슬픈 날이다.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를 뵈는 날!
2가지 사실을 알아낸 특별한 날이다.
첫 번째 사실. 외증조할머니와 내 생일이 똑같다.
내 생일과 똑같다는 사실을 납골당 뒤에서 발견했다.
두 번째 사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주 후에 내가 태어났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난 혹시 외할아버지께서 부활하신 게 아닐까?
엄마가 뜨개질하시는 털실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통통통 털실 네 뭉치’
하나는 파랑, 하나는 초록, 하나는 노랑 그리고 빨강.
“어, 어?” 잘못해서
빨강을 떨어뜨렸어. 그랬더니 해가 되었네.
‘삘강색’ 해라서 너무 더웠지.
노랑을 던졌지.
그랬더니 딱 좋았어.
그런데 뭔가 허전했지.
파란색을 던졌지.
그랬더니 하늘이 되었어.
허전하지 않았지만
초록색을 던져 봤지.
그랬더니 갑자기 땅에서 푸른 잔디가 솟아올랐어.
이게 누구 얘기인 줄 아니?
맞아. “하나님’ 이야기야.
혹시 알아?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남은 털실이 있는지.
그 털실을 보면 한 번 하늘 위로 툭 던져봐.
혹시 알아?
갑자기 네 집의 지붕색이 파랑색으로 변하고
그 왼쪽에 주황색 동그라미가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바닥은 분명 초록색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