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어린애들이 다리가 짧아 얼마나 많이 불편한지 어른들에게 깨우쳐 주는 글 같다.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크겠지.
어른들은 거인들 틈에 끼면 우리보다 더 작아 보일 거야.
찻길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는 얼마나 길까?
아마 100미터도 넘을 거야.
신호등은 10초 동안만 켜지겠지.
거인들은 성큼성큼 앞질러 건너가고
어른들은 종종걸음으로 뒤따를 텐데….
아마 온 힘을 다해도 배가 불뚝 솟은 어른들은 찻길을 다 건널 수 없을 걸.
절반도 채 건너기 전에 빨간 불로 바뀌어 길 한복판에 갇히고 말 거야.
뭘 꾸물거리냐고 차들은 빵빵대고,
교통순경은 삑삑 호루라기를 불어대겠지.
이마의 흐르는 땀을 훔쳐내며 쩔쩔맬 거야.
그런 상황에서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