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예똥이의 일기 110

by 누룽지조아

‘잔소리 1’

엄마, 나는 엄마의 잔소리가 필요하고, 짜증 나기도 해. 사실 요즘 내가 조금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어.


왜냐면 미술학원, 논술학원은 대회 연습하고 있고, 태권도도 다음 주에 심사를 보거든. 수학원이랑 영어학원 레밸업 때문에도 힘들거든.


엄마, 그런데 나한테 충분히 놀았다고 말하지 말아 줘. 그렇다고 잔소리를 아예 안 하지는 말고, 조금 다정하게 말해줘. 그래도 안 하면 바로 화내지 말고, 시간을 조금 두고 다시 말해줘. 그래도 말을 안 듣거나 급할 때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준다고 해 보세요. ^^그럼 내가 분명 숙제를 할걸?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해줘. 이것만은 꼭 지켜줬으면 해. 엄마 부탁해!


‘잔소리 2’

이러쿵

저러쿵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다다다다 따발총 같이

두두두두 새총 같이


어쩌고

저쩌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젠 지겹다

지긋지긋

잔소리


‘잔소리 3’

지연아!!! 일어나!!! 오늘 할 일이 아주 많아.

아침 줄넘기, 수학 숙제, 영어 숙제, 논술 숙제….

아, 참! 내일 학교에 PPT 가져가야 된다고 했지?

책 30분 읽어라,

글씨 예쁘게 써라,

일기는 안 쓰니?

아침밥 안 먹을 거면 치운다?

숙제 다하면 엄마 요리하는 거 도와줘라!

동시 외워라…. 어쩌고 저쩌고….


'잔소리 4’

잔소리는 보통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세상 그 어떤 금, 보석, 돈보다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머니가 잔소리를 안 하신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못된 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럼 금과 보석과 돈의 가치를 몰라 그냥 돌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귀한 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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