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 수양: 탈피

by 누룽지조아

인간은 쪼개 구별하고, 편 먹고 차별한다. 한쪽 편에 선악이나 시비를 갖다 붙이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을 실은 후 거기에 구속되어 산다. 그 구속 때문에 싸우고 고통스럽다. 쪼게 구별하는 마음과 쪼개 구별한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에 집착하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단계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해탈이다.


○ 쪼개 구별하는 마음을 꺾는 단계(挫其銳)


쪼갤수록 관계하고 있는 것과 분리되어 차이가 생기며 상호 의존적인데 독립적 존재로써 개념을 강조한다. 쪼갤수록 관계는 멀어지고 전체가 안 보인다. 쪼갤수록 비슷한 것 묶고 싶어 하며 편이 생긴다. 자기 편이 옳고 선이라고 주장하며 전체보다 자기 편의 이익을 위해 다툰다.


쪼게 구별하는 마음으로부터 발생하는 고통은 날카롭다(견혹見惑). 선악, 시비로 나누어 날카롭게 비판하는 경우 대립과 갈등이 발생한다. 어리석은 행동(치癡)이다. 날카로운 고통은 이것과 저것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재단하지 않고, 다름을 존중한다. 이것과 저것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저것의 입장에서 저것을 이해할 때 치유된다. 웬만한 다름은 서로 맞출 수 있다. 서로 조금 맞추면 결과도 좋다. 다름이 너무 커 내 마음의 크기로는 감당할 수 없다면 멀리한다.


○ 애증의 감정에 집착하는 마음을 푸는 단계(解其紛)


애증의 감정에 집착하는 예로 직업, 출신 대학, 출신 지역, 주택 보유 형태나 면적으로 쪼개 구별하여 같은 집단은 좋아하고, 다른 집단을 차별하고 싫어한다면 그런 경우다. 싸움이 나며 어울려 하나 된 힘으로 뭉치는 데 방해가 된다.


쪼개 구별한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에 집착하는 마음으로부터 발생하는 고통은 둔하다(수혹修惑). 원하는 것을 좋아해 집착하고(탐貪), 싫어하는 것을 증오해 집착한다(진瞋). 감정이나 습관을 고치는 오랜 기간 수행을 해야 제거된다.


감정은 1차적으로 외부에 의해 자극을 받지만 결국 내 마음에서 내가 일으킨다. 애증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남을 바라보듯이 바라봄으로써 달랜다. 주관적인 감정이 객관화되고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든다. 좋고 싫은 감정의 집착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은 바라봄으로써 치유된다.


나와 남을 쪼개 구별할 경우 나와 남의 차이를 시비나 선악을 갖다 붙여 차별하지 않고 다름을 존중한다. 남을 바라볼 때 나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남의 입장에서 남을 이해한다. 또한, 남에 대해 일어나는 좋고 싫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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