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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예똥이의 일기(초1) 234

by 누룽지조아

글, 그림: 2017년 예똥이


글쓴이 소개:

이 책을 지은 예똥이는 8살인 어린 나이에 불과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기, 영어 등등을 연습 삼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저의 첫 책 <이불 밖은 위험해>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장: 괴물들


에취! 에취! 아유, 감기! 켁! 안…. 안녕? 켁!

내 이름은 켁! 신 켁! 민호 캑!이야….

켁! 뭐! 내 이름이 신켁민호캑이냐고?

세상에 그런 이름이 어디 있니?


어쨌든 내 소개를 시작할 게.

난 암흑초등학교에 다니는 신민호야.

뭐, 솔직히 말하면 다니는 것도 아니지.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아, 내 별명이 ‘결석왕’이거든.

보통 결석왕이 아니야. 울트라 슈퍼 결석왕이거든.

지금이 11월인데, 학교를 2번밖에 못 갔거든.

게다가 1번은 조퇴, 1번은 양호실에만 누워 있었거든.

그 결과가 끔찍해!

반 친구커녕 우리 반 얘들 이름을 전혀 모르거든!

단 한 명도!

그리고 선생님도 내 이름을 까먹었나 봐!

나만 “거기”라고 부르시거든!

그뿐만이 아니야!

맨날(진짜 맨날은 아니지만) 나만 시험을 빵점 맞고,

칭찬 스티커가 200개가 넘는 얘도 있는데 나만 1개도 없어!


왜 그렇게 학교를 안 가냐고?

우리 학교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살고 있거든!

진짜야! 1반에 처녀 귀신 선생님, 소변기 괴물, 키다리 교장 뱀파이어….

무엇보다 제일 싫은 건…. 바퀴벌레다아~~!

우리 학교는 바퀴벌레 천국이야!

학교에 두 번 간 주제에 어떻게 아냐고?

다른 애들은 공부만 잘하던데?

천천히 물어봐!


우리 형이 들려줬는데…. 형 1학년 때….

형 다니던 반에 아주 큰 바퀴벌레 구멍이 있었는데….

거기서 바퀴벌레가 막 나왔데!

나라면 기절했을 거야!

그래도 그게 3년 전이어서 다행이지. 작년에 그런 일이 있었으면 심장마비로 죽었을 거야!


매번 양호실 앞에 있는 교무실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심장이 ㄸ… 떨려!

한 번은 기절해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어!

교장 선생님도 왜 그리 무섭냐고?

이것도 역시 형 때문이야.

교…교장 선생님은 눈이 ㄱ자인데 웃음소리도 이상하고 패션은 못 봐주겠데!

무엇보다… 툭 튀어나온 앞니 옆에 시뻘건 고춧가루!

정말 사람 피 먹은 것 같지 않니?


마지막이야! 바로바로! 반 선생님!

이건 소문으로 들은 건데, 1반 선생님은 긴 생머리에 창백한 얼굴, 복장도 으스스하데!

수업시간에 손 끝 까딱하면 바로 쪼아덴데! 어쩌지?

곧 2학년인데…. 1반 선생님이 2학년 1반 선생님이시거든….

흑흑~~ 내 생은 이대로 마감하나?~~


제2장 희망사항


내 소원은…. 제발 이사 좀 가자! ㅜ-ㅜ

그게…. 지금, 1살 때부터, 아니 형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아주 오래된 시골집이 우리 집이야.

아주 볼품없는 집이지.

엘리베이터(그냥 보기만 하고 작동 안 하는 엘리베이터다) 앞에 아주 멀쩡하고 깔끔한 아파트로 이사오라고 쓰여 있던데….

아…. 학교 안녕~ 시골집 안녕~ 아….


우리 집은 온수가 안 나오고 샤워기는 물론 침대도 없다.

자가용은 꿈에도 모를 일.

제일 싫은 건~~ 변 기 가 없 다!


특히 겨울이 제일 싫다.

두꺼운 외투 입고 어기적어기적 겨우 걸어가서 오줌을 누려고 하는데!!!

하, 뭔 이런 상황이 다 있어….

눈에다가 오줌을 눴는데 눈이 내 무게를 못 견디고

그만 눈과 똥통에 빠져버렸다!!!


다행히 암벽 타기를 할 수 있어서 빠져나왔지만

내 꼴은 난장판(??), 개판(?) 또는 거지꼴(?)이 되어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우리 엄마마저 날 몰라보신 거다!!!~


엄마는 날 거지 취급하셨다!

내가 벨을 띵동 누르자, 엄마는 말씀하셨다.

“어머, 어디서 온 거니? 우리 살림도 가난하니까 어디 부잣집에 가! 어여!”

내가 나라고 말하기도 전에 엄마는 문을 쾅! 하고 세게 닫으셨다.

심지어 자물쇠까지 채우셨다.


아주 큰 고민 끝에 한 작전이 생각났다.

우리 집은 1층이므로 창문을 통해 들어가기로 했다.

조심조심 넘어지면 안 돼. 넘어지면 안….

꽝!

난 창문에 부딪혀 기진맥진 상태였다.

창문까지 잠겨 있었다! 하….


제3장 이를 어쩌지??


깊은 고민 끝에 마지막 최후의 수단이 생각났다.

‘아, 이게 안 되면…. 난 끝이야!’라고

떨리는 다리로 조심스럽게 문을 밟았다.

꽝!

꽝!

꽝!


연속 3번이나 실패했어!

마지막이다.

이 얍!


그 최후 수단은…. 굴뚝으로 가기로 했다.

위험한 도전! 실패인가 성공인가?


성공이다!

우와…. 정말 대단하다….

차가운 물에 목욕하고, 젖은 수건으로 말렸다.

조심하면서 용변을 보고(조심 또 조심) 오늘 내 인생 교훈을 하나 배웠다.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

또, 가족보다 소중한 건 없다(오랜만에 해보는 눈물겨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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