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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3가지

예똥이의 일기(초3) 243

by 누룽지조아

2019년 4월 13일


어느 평화로운 아침, 나에게 한 쪽지가 도착했다.



당신은 5일 뒤,

무인도에 도착할 것입니다.

여기서 아무거나 3가지를 들고 가야 합니다.

이 쪽지를 무시하고 그냥 맨 손으로 간다면

당신은 죽을 것입니다.



편지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무인도에 간다니!

다소 찜찜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시해 버렸다.


집에 있을 때도 찜찜했다.

그때, 또 쪽지가 날아왔다.

“쪽지를 무시하지 마라…. 나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마지막 부분에 핏자국이 있었고,

죽어가는 한 남자의 처참한 광경이 담겨 있었다.


너무 무서워 엉엉 울었다.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걸까….


너무 무섭고, 힘들고, 괴로워서 당장 짐을 싸기 시작했다.

딱 3가지!

돈? 아니야. 어차피 무인도니까 필요 없겠지….

그렇게 방황하다가 5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어느 날 일어나 보니, 고물덩어리와 나무로 가득 찬 숲의 한 섬에 누워있었다.

3가지 물건을 챙기지도 못했는데….


섬 한쪽 귀퉁이에 시신, 뼈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이대로 죽어야 하는 건가?

무인도에서 눈을 뜨자마자 또 다른 쪽지를 보았다.

쪽지의 내용은 이랬다.

‘이 시신과 뼈들은 제대로 된 3가지를 챙기지 못한 사람들의 것이다….’

3가지를 안 가져와 자책감에 시달렸다.


난 어느새 섬에서 빠져나왔다.

어떻게 이 공포의 섬을 벗어났을까?

나에게 무언가 있었다.

가. 사랑: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나. 노력: 이 섬에서 벗어나려고 끝없이 뭐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지막, 이게 없었으면 난 여기에서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 희망!: 노력하여 만든 뗏목을 타고 여기를 탈출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뗏목에 사랑, 노력, 희망을 싣고 힘차게 이 섬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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