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홍천 은행나무숲>
▷ 위치 :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
▷ 가볼만한 시기 : 10월 하순 ~ 11월 초
▷ 함께 가볼만한 곳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노랗게 물든 은행잎만큼이나 깊어가는 가을의 오브제가 있을까? 특히나 수많은 은행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샛노랗게 하늘을 뒤덮고, 떨어진 은행잎이 노란 양탄자처럼 땅바닥을 뒤덮고 있는 곳이라면. 홍천 은행나무숲은 바로 그런 곳이다. 해마다 10월이면 한 달 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그곳은 한 개인이 30년 동안 가꾼 숲이라고 한다. 5m 간격으로 은행나무만 2,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워낙 유명세를 치른 탓인지 새벽 일찍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한적한 숲 산책을 하기 힘들다. 가급적이면 평일 방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2주일 정도일까. 은행잎은 떨어지기 시작하면 한꺼번에 우수수 속절없이 내려앉는다.
나뭇잎은 원래 제 색깔이 있다고 한다. 봄/여름에는 광합성에 유리한 초록빛으로 변색을 하지만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질 때 즈음에는 본연의 자기 색깔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렇기에 은행나무잎은 노란색이 본연의 자기 색깔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본연의 색을 찾았을 때에 이르러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젊음에서 벗어나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나간다. 그러나 그것은 생이 저물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하다. 은행나무가 자신의 색깔을 되찾듯, 나의 본질을 발견하는 즐거운 이 가을속에 더욱 오래 머물 수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