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호수 저녁 6시 풍경
참 기이한 모습을 보는
이곳에 도착했을 때와 새벽 4시로 향해 가는 지금
같은 공간 다른 형상들이다
밤이 확실히 사물들을 가까이 보이게 하는
마술을 부리는 듯하다
무지개다리가 훨씬 가까이 있는 듯
호수를 건너오는 바람이 이 밤
노래를 불러 주고 있다
소노벨 리조트에서 바라본 보문호수
숱한 기억들을 떠올린다. 꿈에 젖게 한다
낮과 밤이 다른 색상으로 채색되며
그림을 그려 나간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 그 어디쯤이다
그림은 어울려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된다
3월의 저녁 6시와 새벽 4시의 그 거리는
풍경 속으로 녹아들고
그리움은 진하게 신라 천 년을 더듬는다
천 년의 거리가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