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차마 들지 못하는
붉은 마음을 진하게 끌어안은
할미꽃을 만났다
어제 길 없는 산길을 오르면서 만난
산속의 양지바른 곳에 있는 묘들의 한 옆에
넋인 양 할미꽃이 피어 있었다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렀고
난 세월을 그리며 경건과 감사의 마음을 얹어
현상된 할미꽃을 기억에 넣었다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은 무엇을 말하는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내 곁에
숨 죽이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