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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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차마 들지 못하는

붉은 마음을 진하게 끌어안은

할미꽃을 만났다


어제 길 없는 산길을 오르면서 만난

산속의 양지바른 곳에 있는 묘들의 한 옆에

넋인 양 할미꽃이 피어 있었다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렀고

난 세월을 그리며 경건과 감사의 마음을 얹어

현상된 할미꽃을 기억에 넣었다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은 무엇을 말하는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내 곁에

숨 죽이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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