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목으로 우리들의 어깨에
차가운 바람을 전하더니만
벌써 이렇게 아름다운 잎들을 드러내
푸른 하늘 앞에 당당하게 서 있다
고운 빛깔의 단풍나무 잎들을 보며
변해갈 색조들들 떠올려 본다
지난가을 그렇게 고운 빛깔을 지니고 있더니만
겨우내 가지에 마른 잎새를 붙이고
바람에 숱한 항거의 노래를 부르더니만
그렇게 잎들을 모두 지우고
날 선 바람을 밋밋한 얼굴로 부대끼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더니만
이제 이렇게 다시 잎새를 붙이고
맑은 하늘 앞에 당당히 서 있다
세상을 견디며 고운 꿈을 키우은
예쁜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