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하나 없는 하늘을 오랜만에 보는 듯하여
새순이 난 호두나무를 그것을 배경으로
마음에 담았다
지난해 이 나무에서 난 호두를 아직도
만지작거리며 달그락달그락하는 소리에
그리움이 가득한데
다시 솟아나는 나뭇잎들의 말간 얼굴에
열매를 기억하는 것만도 행복인데
하늘이 거기에 예쁘게 끼어 앉았다
형언할 수 없는 조화가 가슴 저쪽에서 기꺼움으로
스멀거리며 다가온다
마음이 둥실둥실 떠오른 흰구름이 된다
이 감정, 이 느낌
내 언어가 부족한 것이 한스럽다
나뭇가지로 하늘을 콕 찌르면
비가 쏟아질 듯하다
조화가 그렇게 달콤한 언어가 되고
아스라한 그리움이 되는 줄 예전엔 몰랐다
푸른 하늘이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