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색상이 놀랍도록 짙어졌다
줄기에 힘도 생겼고
이제는 홀로라도 굳건하게 서있을 수 있을 듯
벼들의 생장이 신비롭다
그 벼들의 노래를 듣고 있는 해
오늘도 이별을 하고 있다
이별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일
다시 만날 때까지 부지런히 뿌리를 키우며
기다림을 배우고 있다
이제 햇빛의 진한 키스를 잎에 담으며
비바람도 견뎌내면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황금의 그날로 달려갈 게다
벼들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 가을이 눈앞에 와 있는 듯하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