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들판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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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색상이 놀랍도록 짙어졌다

줄기에 힘도 생겼고

이제는 홀로라도 굳건하게 서있을 수 있을 듯

벼들의 생장이 신비롭다

그 벼들의 노래를 듣고 있는 해

오늘도 이별을 하고 있다

이별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일

다시 만날 때까지 부지런히 뿌리를 키우며

기다림을 배우고 있다

이제 햇빛의 진한 키스를 잎에 담으며

비바람도 견뎌내면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황금의 그날로 달려갈 게다

벼들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 가을이 눈앞에 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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