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거실에 선다. 창밖을 바라본다. 창을 통해서 바로 보이는 게 가까이는 전신주와 길, 학교, 나무들이고 그것들의 사이엔 임시로 만들어진 쓰리기 버리는 곳이 있다. 새벽이면 그곳으로 시선이 향한다. 어젯밤에 내놓은 쓰레기가 치워졌나를 마음에 넣어 놓고 부담으로 있는 모양이다.
다른 쓰레기들은 괜찮은데 음식물 쓰레기는 밤에 내어놓지 않을 수 없다. 길고양이들 때문이다. 특히 고기 뼈들은 밤에 내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봉지가 파헤쳐져 길에 음식물이 보기 싫게 흘러 다닐 수 있다. 요즘은 사람들이 쓰레기에 대해 스스로 단속을 잘하는 모양이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볼 때 참 거리 보기가 힘들었던 때가 있다. 거의 날마다 음식물이 길에 흩어져 있고, 그것을 정리하는 사람은 고달팠을 것이라 여겨진다. 쓰레기 생산자들이 주의를 해주지 않으면 서로가 힘이 드는 세상이다. 요즘은 거의 그런 경우가 없다. 나도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는 쓰레기차가 오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깊은 밤에 처리한다.
쓰레기차는 거의 새벽 4시에 온다. 차에 타고 계신 분들은 정말 수고를 많이 하시는 분들이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다. 새벽에 창밖을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지난밤에 내어놓은 음식물 쓰레기를 찾는다. 쓰레기가 치워져 있으면 안도의 마음과 함께 감사의 마음이 된다. 일주일에 2-3번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그렇게 마음에 담긴다.
새벽 거실에서 창밖을 본다. 창을 통해서 많은 물상들이 다가온다. 어둠의 길을 벗어나 새롭게 다가오는 물상들이다. 길이 있고 나무가 있고 가로등이 있고 산들이 있다. 그 속에서 빛나는 것은 깨끗하게 정리된 쓰레기 모음 터다. 수고하시는 분들의 건강함이 마음에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