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는
하루의 출발점에 선 시간,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바라보며
난 여유과 풍요의 시간을 만나고 있다
지난 많은 시간들로 주어진 보상이리라
일어서는 풀잎들의 신음 소리도 듣고
가로등이 들려주는 지난밤 이야기도 듣고
먼 길을 떠나는 차량의 설렘도 만난다
기억의 자리에 머물기도 한다
이제 가로등은 빛을 잃어간다
다가오는 햇살에 자리를 물려주고 있는 것이리라
때라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
이 시간 내가 하던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공원의 정자에 앉아 있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비움이라 진단한다
뒷물결은 앞의 물결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세상이 그리 분주하게 흐르는 것도
천리가 그 속에 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