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닌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얼굴이
오늘 내 마음에 들어와 앉았다
열매는 우리들과 친하지만
꽃은 그렇지가 않다
꽃이 피고 그 꽃에 열매가 열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보여주기의 속성이 짙다
우리는 이 한 해 살이의 번식을 위해선
씨앗을 땅 속에서 구한다
줄기가 땅 속에서 덩이가 되고
우린 그 덩이줄기를 가지고 먹기도 하고
씨앗으로도 사용한다
꽃은 지상의 줄기에서 자신의 세상을 열고
땅 속의 줄기는 또 덩이로 나름의 세상을 열고
오늘은 지상의 그 아리따운 꽃을 만난다
담백함이 덩이줄기의 맛처럼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