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거닐다가
공원에 지어놓은 정자에 누었다
누우니 자연적으로 시선에 잡히는 하늘
하늘을 구름들로 가득하고
해가 있음직한 곳에선 햇살의 흔적이
구름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다
정자의 한 모서리와 나무들,
그리고 어울린 하늘과 구름
시선에 잡힌 그림이다
그 그림이 무척이나 평화롭다
경제도 식생활도 삶의 가치도 그 장면 앞에
모두 사라져 간다
바닥에 닿은 등이 든든한 받침대가 되어
무념의 나라에 머물러 있다
눈만 감으면 아득한 나라에 이를 듯하다
도시를 거닐 때 공원의 한 자리에서
생멸의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