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원한 그림이다. 렌즈에 들어온 반경이 많이 내려온 구름을 담아 막힌 듯한 느낌이 들지만, 푸른 벼들의 합창과 조화를 이뤄 싱그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전신주들은 무슨 소식을 전하듯 아득한 형상을 하고 그림의 한 조각이 되어 있다. 멋진 풍경이다. 앞에는 접시꽃이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고 있고, 길은 그리 크지 않아도 풍성하게 느껴진다.
이 그림 앞에 비를 맞으며 한참이나 서있었다. 세상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리 움직이면서, 이리 소리치면서. 이리 가슴 조이면서 살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저 풍경을 만들기 위해 농부들은 얼마나 마음을 쏟았을까? 그 마음들을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이 내 마음 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