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에 머물고 있는 겐가
왜 내 창문에는 네 모습을 찾을 수 없는가
어떤 때는 창문에 앉아 그리 무섭게 호령하더니
오늘 같이 숨 쉬기조차 힘겨운 날은
외면하며 찾으려 하지 않는다
너를 찾기 위해 선풍기를 사용해 보고
너를 가지기 위해 에어컨을 이용해 보지만
그것들은 너의 그림자
너의 참된 모습이 아니다
바람아 너는 어디에 머물면서 이리
내 삶의 한 부분에 안개를 드리우는가
바람 한 점 없는 창문에서 바라보는
나뭇가지들은 꼿꼿하게 하늘을 우러러
존재의 위상을 부르짖는다
난 늘 거기에서 너를 만나곤 했는데
오늘은 마냥 고개가 꺾이는 스스로를 본다
바람아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에 머물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