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이야기꾼이다.
길을 나서면 모든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 말들을 순서에 맞게 나열하면
훌륭한 이야기가 된다
오늘도 길을 나서서
이야기를 듣는다
한없이 맑은 하늘이 흰구름 배를 띄우고
이야기의 항해를 한다
나는 할머니의 얘기를 듣는 유아가 된다
눈망울은 초롱초롱, 귀는 쫑긋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이야기는 한없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한다
이제 내가 할머니가 되고
이제 내가 하늘이 되어
상상력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고운 나라가 우리들의 마음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그것은 이야기가 되어야 하고
그것은 뜨거운 가슴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