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가로등이 차츰 빛을 잃어갈 때
거리는 점점 소란스러워진다
차들이 더욱 빨리 달리고
아이들이 뜀박질을 한다
평소에 이곳에 차를 몰고 들어서면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서행하세요"라는
교통 안내원의 친절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모든 차들이 그럴 것인데
이 시간은 차들이 바쁜 모양이다
감시하는 눈이 잠을 자는 모양이다
학교가 있는 집 앞 거리에는
소란스러워짐이 오히려 활기가 된다
집 앞 가로등이 빛을 잃어갈 때면
세상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