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줍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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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밤을 줍는 시간도 있었다

이미 한 때는 지났지만 누구도 따지 않고

누구도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

누구나 주워 먹을 수 있고

보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 모두가 바쁜

그래서 아직도 많은 밤들이 떨어지고 있는

그런 밤나무가 있는 공간에

우리는 이곳에 오면 찾는다

어제도 아무도 없는 공간에 둘이서

바람 불면 옆에서 툭, 앞에서 툭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잘 익은 알밤을 한눈에 한 움큼이나 줍는다

2, 30분만 머물면

한 바가지의 알밤을 손에 담을 수 있다

그 밤을 주웠다 그리고 가져왔다

이 밤나무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얼마나

행복한 꿈이 되는지?

하여 고향을 찾는 한 번의 이유도 되는 듯하다

오래 그 자리에 그렇게 밤나무들이 존재하길

떠날 때마다 마음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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