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걸음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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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심한 시월의 하순이

내 옆에서 걸어간다

어떨 땐 마구 달음질도 하는 듯하다

걸어가다가 나뭇가지도 붙잡아 보고

개울가에 앉아 보기도 한다

파란 하늘도 한 번 쳐다보기도 하고

같이 걸어가는 아이들의 입을 열게도 한다

시월의 하순은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시간을 붙들고

한 일 없음을 하소연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소관인데

시간을 붙잡고 매달린다

갈 때는 같이 가고 설 때도 또 그렇게 서고

바라볼 때는 바라보고 웃을 때는 웃으면 되는 것을

애꿎은 시월만 밀고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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