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짧은 팔이 어색하지 않다
그렇게 흘러와버린 시간인 듯하다
긴팔도 더욱 따뜻한 것으로 동여매던
숱한 시간이 바로 앞에 있는데
이제는 그들이 너무도 낯설다
정말 시간이란 것이 마술을 부리는 듯하다
우리가 어차피 마법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해가는 관계와 일상을 보면서
절절하게 느낀다
내가 아무리 무엇을 하고 싶어 한데도
시간이 허락해야 함을 인지하고
함부로 나서지 않아야 할 시간임도 느낀다
봄이라는 계절이 가져온 기이하고 새로운 변화가
깨달음의 지혜를 마음에 심는 것을 보며
오늘도 덤덤한 나의 생활에
옷으로 가치를 담아본다